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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가스총 범죄에 악용[김동섭]

가스총 범죄에 악용[김동섭]
입력 1989-07-02 | 수정 198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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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총 범죄에 악용]

    ● 앵커: 올해 1월 충북 옥천에서는 가스총을 든 괴한들이 현금 수송차량을 털어서 현금 5천만 원을 강탈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달 24일 새벽에는 20대 괴한이 검문하는 경찰관을 가스총으로 쏴 쓰러뜨리고 달아난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잇따른 강력 사건으로 가스총 보급량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마는 이와 함께 가스총을 이용한 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김동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찰의 강력범 검거를 돕기 위한 이 권총 모양의 가스 분사기 들이 최근 들어 시중에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가스총이라 부르는 가스 분사기는 체루효과 이상의 위력은 없지만 대부분이 권총 모양을 하고 있어서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가스총 강도는 서울 올림픽 이후 생겨난 신흥범죄로 올 들어 전국적으로 수십 건이 발생했습니다.

    ● 김동길(치안본부 총포, 화약 계장): 제조 판매 조직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범인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기자: 현재 각종 가스 분사기를 제조 수입하는 업체는 서울에만도 30여 개에 이르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한두 달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 군소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서 그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 김명봉(한국 안전 산업 공사 상무): 우선 시중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까지는 손쉽게 누구든지 만들 수가 있고 주로 이것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탕주의식으로 광고를 내서 대략 그런 식으로 하고,

    ● 기자: 가스 분사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이 올 들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서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3만 정 이상의 가스 분사기가 일반에 보급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가스 분사기의 성능과 위력을 과대 선전하는 광고를 신문, 잡지 등에 실어서 청소년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검거된 가스총 택시 강도범: 제가 소지하다 보니까 신문에서 봤던 생각이 나가지고,

    ● 기자: 속칭 도깨비 시장에도 가스 분사기들이 널려 있어서 범죄를 낳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상인: 옛날에 처음에 나온 거구요.

    신형이 이거지요.

    ● 기자: 4만 5천원.

    많이 사갑니까?

    ● 상인: 며칠 만에 한번씩.

    ● 기자: 며칠에 한 대 씩이요?

    내무부는 이처럼 가스 분사기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총포 도검 화약류 단속법을 고쳐서 가스 분사기를 제조 또는 수입하려면 내무부 장관이 허가를 받도록 하고 소지하는 경우에는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를 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도적 장치가 가스 총 이용 범죄를 예방하거나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 올 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MBC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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