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과학 발전 위해서는 기초 과학 육성 시급[신창섭]

과학 발전 위해서는 기초 과학 육성 시급[신창섭]
입력 1989-07-02 | 수정 1989-07-02
재생목록
    [과학 발전 위해서는 기초 과학 육성 시급]

    ● 앵커: 나무도 뿌리가 깊어야 단단합니다.

    하물며 한 나라의 기술 산업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기술 보호와 물질 특허의 장벽이 높아 치열한 경쟁 속에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절실한 때입니다.

    따라서 기술 과학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 시점에 우리 기초 과학의 현 주소를 점검합니다.

    신창섭 기자입니다.

    ● 서세원(서울대 화학과 교수): 학부 경우에 한 50명에서 한 100명 어느 때 많은 경우는 200명까지 될 수도 있고 그 다음에 대학원생들은 한 50명쯤 되겠습니다.

    ● 기자: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1주일에 강의는 몇 시간 정도 하십니까?

    ● 서세원(서울대 화학과 교수): 대게 한 여섯 시간 내지 아홉 시간 정도 강의를 한 것으로 되어 있고 또 서울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서는 사립대학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강의 부담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연구할 시간이 어떻게 넉넉합니까?

    ● 서세원(서울대 화학과 교수):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좀 빠듯합니다.

    ● 기자: 1년에 얼마 정도 연구비를 받고 있습니까?

    ● 서세원(서울대 화학과 교수): 한 과제 당 삼사백 만원 출발해 가지고 많은 경우에 천만 원까지 받고 있습니다.

    ● 고준하(아주대 교수): 과제당 연구비 규모를 훨씬 대폭적으로 늘리고 3년 내지 5년 단위로 주는 것이 연구를 하는데 좋을 것이라고,

    ● 기자: 그나마 이 같은 연구비를 받는 것은 우리나라 자연계 교수 1400여명 가운데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험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에서는 재료값도 안 되는 돈을 따 내기도 치열한 경쟁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서울 근교 어느 대학의 물리학과 과학실험실입니다.

    컴퓨터가 해야 할 일을 아직도 손작업을 통해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좁은 연구 결과를 기대하기란 그야말로 어렵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구 활동의 분산이 돼야 할 오늘의 우리 대학의 현주소입니다.

    ● 고준하(아주대 교수): 정부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그렇고 수학 기자재 지원하는 돈이 학구 교육을 실험 기자재 외에는 지원이 전혀 없습니다.

    ● 기자: 연구비자 없지요?

    ● 고준하(아주대 교수): 특수한 경우에 정말 차관 같은 경우에 10년에 한번 이런 경우에는,

    ● 기자: 교수들이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면 어디까지,

    ● 고준하(아주대 교수): 어떻게 말하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 기자: 최선의 시설도 못 갖춘 대학 연구실의 허술함은 바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액의 규모에서도 드러납니다.

    올해 우리나라 대학의 기초연구지원비가 미국 대학의 8조 4000억 원과의 비교는 그만 두고라도 대만의 5분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331억 원이라는 액수가 그것을 응변으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대학교수 한 사람의 연구 개발비가 평균 100만 원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과중한 강의부담과 빈약한 연구 조건으로 인해 박사급 이상 두뇌의 80%가 모여 있는 대학이 잠자고 있는 실정입니다.

    첨단 기술을 이끌어 나가야 될 대학의 기초 과학이 이처럼 뒤쳐진 이유는 그동안 산업화정책의 우선순위에 밀렸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기업도 눈에 보이는 즉 금방 밑천을 건질 수 있는 응용기술에만 집착해 왔습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인 인식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 김호길(포항공대 학장):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이 양적 팽창에 주력이 되고 그 대학의 질적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던데 이유가 있습니다.

    ● 기자: 응용기술개발이 4메가 D램의 개발을 앞당기는 등 우리 산업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쟁과 같은 기술경쟁에서 배겨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기술보호와 물질특허 등으로 선진국들은 벽을 더욱 두텁게 쌓고 있어 기술도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을뿐더러 남의 것을 들여오고 베끼는 것만으로는 다가오는 21세기의 첨단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판단아래 정부도 뒤늦게나마 국가적인 차원에서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이상희(과학 기술처 장관): 금년도 한 3000억 정도의 돈을 마련해서 전국에 최소한도 10개 이상의 기초과학 지원센터를 마련하고 대학의 우수 연구 집단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또 2000년 까지는 최소한도 1조 정도의 기금을 마련해서 안정적인 재원 뒷받침을 하고 신념과 결단과 행동을 가지고 추진한다고 그러면 바로 기초과학의 육성은 이 나라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진입하는 하나의 큰 길잡이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 기자: 어제의 기술은 이미 낡은 것이 되고 세계는 날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남만 뒤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독자적인 기술개발만이 우리 삶을 지켜줄 뿐입니다.

    잠자고 있는 기초과학의 현실은 대학연구실의 불을 밝혀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MBC뉴스 신창섭입니다.

    (신창섭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