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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교육계, 교원노조로 파국 위기[임태성]

교육계, 교원노조로 파국 위기[임태성]
입력 1989-07-13 | 수정 198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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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계, 교원노조로 파국 위기]

    ● 앵커: 이어서 파문이 높아지고 있는 교원노조 사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문교부의 관련 교사 전원징계방침과 교사들의 집단사표제출 움직임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대량 구속과 징계, 단식수업과 농성, 학생들의 동조시위와 조기방학 등 교육계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일종의 학탈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진단도 없지 않습니다마는 오늘 들어온 관련 소식을 먼저 임대성 기자가 종합해서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교직원 노조 합법성 인정과 징계처리들을 요구하는 노조가입교사들의 단식수업과 농성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오늘 현재 전국 452개 학교에서 3천여 명의 교사가 단식수업과 수업 후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사들에 대한 징계처리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도 잇따라 오늘 서울의 자양고와 공항고등학교 등 전국 10여 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내 농성을 벌인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39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시위를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대구 배영고등학교 학생들은 어제 가두시위 끝에 교장실 집기를 부순 데 이어 오늘 경북대에서 항의집회를 갖기 위해 학교 안에 들어가려다 한때 경찰에 전원 연행됐습니다.

    학생들의 농성이 계속되자 오늘 전남 해남여고와 구례농고, 여수상고, 대구의 경화여고 등 9개 학교가 조기방학에 들어가는 등 지금까지 모두 15개 학교가 조기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교원노조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교부는 교원노조 불허가와 가담교사 전원징계방침을 고수하면서 다음달 5일까지 관련 교사들에 대한 징계처리를 매듭지으라고 각 시도교육위원회에 지시하는 한편, 파면 또는 해임으로 비게 되는 자리는 미발령 교사와 사대하기 졸업자로 충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미발령교사협의회와 사범대학생회협의회 등에서는 결원이 된 빈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당국의 교원노조탄압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면서 발령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있는 위원장 직무대리인 송곡 여고 이부영 교사가 오늘 오후 서울 명동성당 구내에서 경찰에 연행돼 태릉경찰서에 구속 수감됨으로써 오늘까지 교원노조와 관련해 41명이 구속되고 70명이 파면 또는 해임됐습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금명간 당국의 대량징계가 구체화될 때 전체 조합원들의 사표를 일괄 제출할 계획으로 있어 교원노조를 둘러싼 갈등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태성입니다.

    (임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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