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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동독 난민 서독 도착[김영일]

동독 난민 서독 도착[김영일]
입력 1989-09-12 | 수정 198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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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독 난민 서독 도착]

    ● 앵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어제 저녁 서독에 도착한 동독난민 제 1진은 바이에른주 프라이라씽에 긴급 마련된 난민수용소에서 서독 도착 첫 밤을 보냈습니다.

    동독난민수용소 현장을 김영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예, 여기는 오스트리아 국경과 인접한 독일 바이에른 프라이라씽에 있는 동독인난민수용소입니다.

    어디를 가나 아직은 천막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은 자유지역에서의 첫 밤을 보낸 탓인가 잠자리만은 불과 하루 이틀 전 헝가리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날이면 날마다 아니 밤이면 밤마다 가위 눌린 악몽 속을 헤매오다가 어제 밤은 오랜만에 단잠을 잘 수 있기 때문 이였습니다.

    정말 꿈만 같은 하루 밤을 보낸 이들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고 온 고향 그리고 거기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다른 혈육들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 당신은 어디로 전화했느냐?

    ● 여자: 동독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했다

    ● 특파원: 이곳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밤 자정 헝가리의 국경이 열리자마자 자신의 자동차와 160대의 버스 편으로 이곳 서독 땅을 밟은 이들은 독일정부와 적십자사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난민들이 39량의 특별열차 편으로 이곳 수용소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서독정부는 이곳 외에도 파사우와 북부 독일 등 모두 5군데에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용소를 마련해 놓고 있고 자신의 품을 찾을 동독난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독정부는 또 이들의 집단서독 행을 계기로 오는 2천년까지는 전 유럽에서 200만 명 그리고 이 가운데 동독에서만도 50만 명이 더 서독으로 이주해올 것을 H예상하고 각 부치 간의 이에 따른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같은 동족이면서도 더욱이 전시가 아닌데도 피난민이라는 기구한 운명을 스스로 선택한 동독난민들 이제 이들은 이곳 천막촌에서 얼마간의 적응생활을 끝낸 뒤에 서독 각주로 분산 정착돼서 새 삶의 보금자리를 꾸려나가게 될 것입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프라이라씽에 있는 동독난민수용소에서 MBC 뉴스 김영일 입니다.

    (김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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