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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개혁 박차[정성만]

불가리아 개혁 박차[정성만]
입력 1989-12-12 | 수정 198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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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아 개혁 박차]

    ● 앵커: 이어 동구의 개혁물결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소련에 충실한 주종국가였던 불가리아도 본격 개혁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35년간 장기 집권한 지프코프 뒤를 이어서 불가리아 당 서장에 오른 물라디노프가 마침내 공산당 지도노선을 포기하고 민주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밝혔습니다.

    외신부 정성만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물라디노프 불가리아 공산당서기장은 어제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공산당의 권력독점 폐지를 발표하는 한편 내년 5월말까지의 조기의회선거와 재야와의 대화 등을 제의하는 파격적인 개혁 추진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몰라디노프는 이와 함께 공산당의 자동적통치권의 폐기를 발표하고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은 행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적인 신임에 따라 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국민의 의견에 따른 통치를 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물라디노프는 이 밖에 새로운 헌법이 민주적으로 선출되는 의회에서 마련돼야 하며 국익을 위한 재야세력과의 대화도 즉각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렉산드로프 당 대변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관측통들은 물라디노프의 이 같은 발언이 불과 한 달 전에만 하더라도 강경보수를 지향하던 불가리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동구권에서는 유일하고 차우세스크가 장기 일인 통치를 하고 있는 루마니아만이 개혁바람을 계속 외면하고 있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불가리아에 앞서 비공산당 주도의 연정을 발표하는 등 과감한 개혁조치들을 취해오고 있는 체코는 오늘 특별의회를 열고 신임 대통령선출을 둘러싼 토의를 할 예정인데 관측통들은 대통령 직접 선출토의 방향이 굳어질 전망이 높으며 이렇게 될 경우 체코는 또 한번 민주화로 가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성만입니다.

    (정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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