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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리베이트[신강균]

[카메라 출동]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리베이트[신강균]
입력 1990-06-21 | 수정 199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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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리베이트]

    ● 앵커: 다음 카메라 출동입니다.

    병원과 의사들이 제약회사들부터 자기회사 약을 사용해달라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받는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 구조적인 부조리는 과연 어떤지 오늘 카메라 출동은 국내 회사 가운데 매출액 규모에 있어서 50위권 바깥에 있는 한 작은 제약회사를 통해서 그 실태를 추적해 봤습니다.

    ● 기자: 의사와 병원이 제약회사로부터 받는 돈은 4가지입니다.

    첫째, 환자에게 특정회사의 약을 처방해 주고 그 대가로 해당약품을 생산한 회사로부터 약값의 일부를 떼 왔습니다.

    이 돈은 리베이트라고 불리며 한 달 단위로 지급됩니다.

    리베이트는 보름 약값의 15% 내외입니다.

    수술 환자에게 투여되는 항생제 가운데 레리신이라는 주사가 있습니다.

    레리신 100미리그람짜리 한 병은 6천4백 원이고 의사들이 처방해 사용해준 대가로 받는 돈은 한 병당 8백 원입니다.

    연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이 약을 한 달 평균 3000병 이상 사용합니다.

    이 대가로 이 병원 일반외과는 이 회사로부터 매월 120만 원을 리베이트로 받았고 흉부외과가 80만 원, 신경외과가 50만 원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1: 의급이나 아니면 과 보조비로 5% 많이 받으면 10%.

    ● 기자: 서울대 병원도 이 약을 매월 1000개 쓰면서 한 병당 역시 800원씩의 리베이트를 받았습니다.

    서울대 병원은 또 약값이 더 비싼 레리신 150미리짜리는 한 병당 천 원씩의 리베이트를 조건으로 하달에 3천병을 처방했습니다.

    이 대가로 신경외과가 90만 원을 받았고 다섯 개 과에서 380만 원을 받았습니다.

    고려병원은 매월 레리신 100밀리그램을 3천개 처방했습니다.

    그 대가로 4개과가 한달에 240만 원을 받았습니다.

    경희의료원도 지난 1월 같은 약을 1600개 처방해 쓰고 그 대가로 130만 원을 받았습니다.

    고대 혜화병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병원은 유한 에스피에서 만든 엔자마이신 항생제를 한 병당 400원씩의 리베이트를 받는 조건으로 60만 원을 받았습니다.

    카메라 출동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경북대 병원, 대구 동산의료원, 전남대 병원, 조선대 병원, 인천 길병원, 부산 메리놀 병원 등 지방 병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로 임상실험비라는 명목으로 제약회사들로부터 돈을 받습니다.

    병원은 아직 납품되지 않은 약의 임상효과를 측정한다는 이유로 입원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제약회사가 보사부로부터 이미 허가받은 자기회사의 약의 임상실험을 의뢰하는 것은 결국 이 약을 고정 납품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입니다.

    항암제 인트론 에이에이의 판매촉진을 위해 임상비 명목으로 결정한 750만 원을 지난해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한양대 병원 의사 두 명에게 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 인터뷰 2: 작년 12월 달인가 모나코에서 세계 인터페론 학술대회가 있어요.

    인터페론 학술대회에서 우리가 이제 참석했죠.

    거기에 자기들이 여비 숙소 이런 거를 대줘가지고...

    ● 기자: 의사들이 회사들로 받는 돈의 세 번째는 렌딩비입니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약은 의사들로 구성된 약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합니다.

    이때 제약회사는 자기회사의 약을 사용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줍니다.

    영동 세브란스 병원 성형외과는 지난해 6월 그동안 사용해오던 보령제약의 항생제 아미킨 대신에 레리신을 납품받기로 하고 회사로부터 30만 원의 의급비를 받았습니다.

    이 정도는 병원에 이미 납품되고 있는 약을 다른 과에도 더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병원 전체에 납품여부가 결정될 때에는 수백만 원의 사례비가 주어집니다.

    넷째 병원과 의사는 특별지원금을 받습니다. 병원은 각 제약회사들로부터 팔아주는 매출액의 20%를 장학금이란 명목으로 받습니다.

    한양대 병원은 지난해 1학기 유한에스피 회사의 약을 8300만 원어치 팔아주고 이 가운데 20%인 1680만 원을 받았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1월부터 4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장학금 명목으로 4천만 원 상당의 의료용품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3: 다른 병원에서도 하고 있으니까.

    그러한 방식에 의해서 약품처리 사업소에서 그걸 장학금 연구비 이런 명목으로 해가지고…….

    ● 기자: 이외에도 개인적인 경조비, 학술대회 찬조금의 명목으로 막대한 특별지원금이 들어갑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 앵커: 지금까지 보신 것은 한 작은 제약회사의 예에 불과합니다. 규모가 큰 제약회사일수록 이런 병원과의 부조리가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일은 의료수가와 관련된 병원부조리 제2편이 방송됩니다.

    (신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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