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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영삼 대표 6일 청와대 회동[장동훈,신용진]

김영삼 대표 6일 청와대 회동[장동훈,신용진]
입력 1990-11-04 | 수정 199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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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대표 6일 청와대 회동]

    ● 앵커: 안녕하십니까?

    20여 명의 목숨을 앗은 대형버스 추락참사가 오늘 강원도 인제에서 있었습니다.

    백담사를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오던 대구공고 69년도 졸업생 부부 42명이 탄 서울 신동아 매저 소속 전세버스가 오늘 오후 3시 30분쯤 강원도 인제군 군축교 아래 소양댐으로 추락해서 21명은 구조됐으나 트럭운전사와 나머지 승객 등 23명은 사망 또는 실종됐습니다.

    구조자들은 이 전세버스가 군축교 다리 위에서 앞차를 추월해 달리다가 다리를 거의 건널 무렵에 맞은편에서 오던 5톤 트럭과 충돌하면서 20미터 아래 소양댐 물속으로 떨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 한 사람쯤은 중앙선을 침범해도 괜찮겠지 하는 운전자 한 사람의 무의식적인 부주의가 결국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 점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사고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기로 하고 먼저 첫 뉴스는 민자 내분소식부터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앵커: 내각제 포기 선언 이후에 마산에 머물고 있는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는 내일 서울로 올라와 모레 노태우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서 민자당 내분은 막바지 고비에 와있습니다.

    이 소식과 함께 민정공화제의 움직임을 장동훈, 신용진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 기자: 민자당의 내분이 막바지 고비로 접어든 가운데 김동영 정무장관은 오늘 마산에 체류 중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만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약 두 시간 반 동안 당 내분 수습을 위해 깊숙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오늘 요담에서 김영삼 대표는 당 기강확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민주화 개혁 조치 천명 등 수습책을 제시하고 내일 상경해 모레 청와대 회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김 대표와 김 장관은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하고 이 같은 김 대표의 수습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해 빠른 시일 내에 당 내분을 수습하기로 이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요담이 끝난 후 김동영 정무장관은 김영삼 대표가 제시하고 있는 수습방안은 내각제 반대와 당 기강확립 그리고 민주화 개혁이지 결코 대권보장과 총재직 요구 등 당권 차원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김동영 정무장관: 늘 내놓은 얘기가 내각제, 이 문제하고 당 기강확립하고 민주개혁입니다.

    통합의 의미도 민주개혁이 그 안에 들어가 있다고요.

    ● 기자: 그러나 민주계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신주류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 대통령이 제2의 6.29선언과 같은 획기적인 개혁조치와 당 체제정비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이 같은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영삼 대표가 당무에 복귀할 경우 즉시 탈당할 것이라고 밝혀 김 대표의 강경입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마산에서 MBC뉴스 장동훈입니다.

    (장동훈 기자)

    ● 기자: 청와대측과 민자당 내 민정공화제는 모레 있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회동에서 당 내분 수습방향에 대한 최종 담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김동영 정무장관으로부터 김 대표의 의종을 보고 받는 대로 내분 수습방향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민정계는 당 내분에 발단이 된 내각제 개헌은 김 대표와 민주계의 반대로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분의 요인은 1차 해소됐으며 이에 따라서 김 대표는 조건 없이 당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민정계는 또 이번 내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당권문제는 김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후 계파간의 협의를 거쳐야 할 문제로 못을 박고 김 대표 측이 요구하는 당내 위상 강화도 반드시 당헌 당규에 의한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김 대표가 요구하고 있는 당의 기강확립 문제도 노 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대표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당의 운영과 위계질서확립을 강조해 온 만큼 대통령이 이 같은 점을 재강조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제 민자당의 내분은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로 조건 없이 수습돼야 한다는 정계의 입장과 당 기강확립과 실질적인 대표의 권한강화를 요구하는 민주계 입장이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에서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서 수습이나 결별이냐의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용진입니다.

    (신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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