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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수서지구 특혜의혹사건, 한보의 운명은?[장두연]

수서지구 특혜의혹사건, 한보의 운명은?[장두연]
입력 1991-02-09 | 수정 199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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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서지구 특혜 의혹사건, 한보의 운명은?]

    ● 앵커: 수서지구 택지특혜분양 의혹사건으로 한보그룹의 장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보의 자금줄인 금융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한보그룹의 자금사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장두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금융계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지금까지 한보그룹의 금융거래가 별 탈 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금난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부터 오늘까지 단자사들은 만기가 된 한보어음 117억 원에 대해 기간을 연장했으며 은행들도 아직 지급보증 중단방침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당사자인 한보그룹은 오늘 한보철강을 제외한 각 계열사의 임금을 차질 없이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보의 장래에 대한 금융계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한보의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한데다 은행 빚만 하더라도 당초에 알려진 것보다 더 불어나고 있습니다.

    은행감독원이 오늘 집계한 한보의 순수한 빚은 은행대출금 1,236억 원과 단자 등 제2금융권의 대출금 1,393억 원 등 모두 2천6백억 원을 넘고 있습니다.

    또 제2금융권의 대출금 가운데 259억 원이 은행에 지급보증이 없는 악성부채이며 물품 대금 등으로 자체 발행한 어음의 규모도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관계자들은 따라서 이번 사건이 악화되면서 한보의 장래를 우려한 단자사들이 대출금을 회수하기 시작하고 약정어음들이 한꺼번에 은행으로 몰려올 경우 은행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재무부와 은행감독원은 한보가 발행한 어음들이 대부분 은행이 보증한 것인데다 저당 잡힌 담보물이 충분해서 부도사태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보에 자금거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정부나 금융계의 분위기는 한보사태가 적어도 부도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것만은 막아야 하다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한보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느 선까지 확대되느냐에 따라서 사태는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한보의 장래는 과거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었듯이 고도의 정치적인 판단에 맡겨질 공산이 큽니다.

    MBC 뉴스 장두연입니다.

    (장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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