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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 창당 1주년[신용진,황희만]

민자당 창당 1주년[신용진,황희만]
입력 1991-02-09 | 수정 199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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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자당 창당 1주년]

    ● 앵커: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은 오늘 창당 1주년 기념행사에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의식과 행동이 지난 시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결연한 의지로 부정과 비리를 척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자당 창당 1주년 기념행사와 민자당 합당 1년 결산을 신용진, 황희만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정치권의 권위와 도덕성이 크게 실추된 가운데 열린 오늘 민자당 창당 1주년 기념식은 비교적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의원의유사건과 수서지구 의혹사건 등 정치권이 연루된 대형사건 때문에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자조와 자탄의 소리가 무성했습니다.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의식과 행동이 지난 시대에 머물고 있는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개혁 없이는 권위와 정체성 자체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노태우 대통령: 오늘의 정치권과 이 사회 지도층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스스로 이루지 못한다면 이 사회의 권위와 정체성은 그 자체가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 기자: 오늘 행사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한목소리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뼈아프게 수용할 것을 다짐하고 깨끗한 정부와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 개혁의 선봉에 설 것을 당부했습니다.

    ● 기자: 어느 날 갑자기 3당 합당선언과 함께 출범한 민자당은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했습니다만 이 새로운 정치질서의 여파로 민자당 안팎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민정·민주·공화 3당의 합당으로 여소야대 정국은 거대 여당과 왜소 야당으로 반전돼 민자당은 원내의석 2/3를 넘는 절대 다수를 확보해 일시에 정국 안정판을 구축하는 듯 했습니다.

    ● 노태우 대통령 3당 합당 발표(지난해 1월22일): 큰 국민정당을 탄생시켜 정치적 안정위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확립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 기자: 그러나 이질집단의 한 지붕 살림은 창당전당대회도 치루기 전에 김영삼 대표와 박철언 장관의 치열한 내분사태에 휩싸였고 또 하나의 불씨였던 내각제 개헌 유도는 비밀 합의각서 파문으로 확산돼 극심한 내부분열이라는 치부를 드러냈습니다.

    ● 김영삼 대표 기자회견(지난해 1월6일): 정치지도자들끼리 우리가 협의를 했던 것도 사실이지마는 내각제는 국민이 반대하는 한 하지 않는다.

    ● 기자: 왜소해진 야당은 생존차원에서 반발했고 다수를 앞세운 형식적 논리를 날치기로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서 양당이 사퇴정국을 야기해 정치실종 상태를 빚기도 했습니다.

    결국 안정적인 정치세력의 형상으로 정국안정을 주도하겠다는 본래의 뜻과는 달리 3당 합당은 차기대권을 둘러싼 음모로 투영됐고 일부지역의 고립을 심화시켜 결과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과 정국불안을 초래한 셈이 됐습니다.

    의원 외유사건과 수서지구 파문 속에 합당 1주년을 맞이한 민자당은 지방자치제 선거를 비롯한 국민으로부터의 신임의 물어야하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큰 짐을 안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희만입니다.

    (신용진, 황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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