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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소련, 공산당 활동 정지 결의[박석태]

소련, 공산당 활동 정지 결의[박석태]
입력 1991-08-30 | 수정 199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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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공산당 활동 정지 결의 ]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련 공식 사망선포가 알려졌습니다.

    세계사를 갈라놓은 지난 74년간의 공산이념과 공산당 활동은 이제 더 이상 종주국 소련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보수 반동의 쿠데타 발발로 야기된 소련사태는 그 열이틀 만에 이렇게 국적으로 드디어 인류사회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했습니다.

    오늘 들어온 새 소식은 앞으로의 소련은 옐친대통령의 러시아공화국이 주도하게 될 것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8월 30일 MBC뉴스데스크 시작합니다.

    - 먼저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본 모스크바의 박석태 특파원이 공산당 활동 정지를 결의한 소연방최고회의 소식, 그리고 이를 반기는 소련 시민들의 반응을 보도합니다.

    ● 특파원: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후 74년간 소련을 일당 독재 통치해 온 공산당이 종말을 고하게 됐습니다.

    소련 최고 입법기구인 연방최고회의는 어젯밤 공산당 활동을 소련 전역에서 정지시키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상정해 찬성 283 반대 29 기권 52표의 압도적 표차로 이를 승인했습니다.

    최고회의는 공산당 조직들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의 쿠데타에 연류 됐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소련 내 전 영토에서 공산당활동을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고회의는 그러나 공산당 자체를 해산하거나 해체하는 문제는 당장 결정을 내리지 않고 연방최고재판소가 이 문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출하라고 결의했습니다.

    최고회의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최고재판소는 제출된 자료들을 검토한 뒤 소 연방법에 따라 주 공산당 자체의 해체와 해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회의는 이밖에 공산당 명의로 된 모든 은행구좌를 동결하는 한편 당이 직간접으로 간여해 온 모든 재정적 활동도 중지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최고회의의 소련 공산당 활동 정지 결정에 대해 모스크바의 일반 시민들은 물론 많은 공산당원들조차 당연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 소 공산당원: 나는 최고회의 대의원으로 어제 회의에서 공산당 활동 정지 결정에 찬성했다.

    ● 시민 여: 나도 공산당원이지만 공산당 활동 정지 결정을 지지한다.

    공산당은 이제 자멸했기 때문이다.

    ● 특파원: 시민들은 특히 공산당의 공식 종원을 계기로 빠른 시일 내의 민주적 정당의 출현과 이를 통한 진정한 민주화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공산당의 공식 종원과 함께 이제 이 크레믈린 궁도 소련 공산당 권위의 상징이라는 무겁고 낡은 옷을 벗어던지고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박석태입니다.

    (박석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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