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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공산당, 74년만에 종막[전영배]

소련 공산당, 74년만에 종막[전영배]
입력 1991-08-30 | 수정 199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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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공산당, 74년만에 종막 ]

    ● 앵커: 소련 제국을 지배하면서 세계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소련 공산당의 몰락, 이번에는 한때 전 세계의 지식인들을 흥분시켰던 마르크스 레닌주의, 소련의 공산체제는 왜 어떻게 태어났고 또 이제 종말을 고하게 됐는지 전영배 기자 보도해드립니다.

    ● 기자: 계급 없는 사회에 대한 꿈을 이론적으로 처음 정리한 사람은 마르크스였습니다.

    레닌은 혁명적 막시즘을 반동이 지배하고 경제적으로 허덕이던 러시아에 실천적으로 접합시켰습니다.

    1917년 2월 혁명에 의해 제정 러시아가 붕괴됐고 같은 해 10월 볼셰비키들은 무장 군기를 통해 노동자와 농민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정권의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막스의 이론과 레닌의 실천이 결합돼 지구상에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됐으며 다음해인 1918년 볼셰비키는 당명을 공산당으로 바꾸고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혁명 러시아는 초반부터 격심한 식량난으로 붕괴의 위험에 직면했고 새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동자와 농민들 사이에서조차 황재시대가 더 낫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농민들은 고상한 이념보다는 빵을 원했습니다.

    레닌은 내우외환의 상황에 직면해 신경제정책을 채택하면서 자본주의로의 일시적인 후퇴를 선언했습니다.

    당초의 이상이 퇴색되고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레닌은 정권유지를 위해 독재국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레닌의 뒤를 이은 스탈린은 숙청에 의한 공포정치를 시작하면서 전대미문의 독재자로 등장했습니다.

    스탈린시대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이념은 완전히 변질돼버렸습니다.

    스탈린은 노동자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국가의 이익과 자신의 정권력을 우선시 했습니다.

    후루시코프와 부레지네프, 안드로포프와 체르넨코를 겪은 소련은 1985년 고르바초프를 만나면서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고르바초프는 개혁과 개방, 신사고를 주창하면서 시장경제로의 전환 등 자본주의의 개념을 수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89년 3월 인민대표회의가 소련 사상 처음으로 복수 경선에 의해 구성됐고 지난 달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사실상 마르크스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당내 보수 강경세력은 시대 변화를 거부한 채 쿠데타를 감행했고 그 실패의 결과로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는 스스로 공산당의 간판을 내리고 공산주의의 사망을 선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마디로 공산주의는 그 화려한 이론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물질적 정신적 욕구인 빵과 자유를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이 세상에 정착하지 못한 꿈으로만 남아버렸습니다.

    MBC뉴스 전영배입니다.

    (전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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