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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옐친 정치적 위상 흔들[고대석]

옐친 정치적 위상 흔들[고대석]
입력 1991-11-12 | 수정 199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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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친 정치적 위상 흔들]

    ● 앵커: 소련 러시아공화국 최고 회의는 어제 옐친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체체노 인구세티아 자치공화국이 내린 비상사태를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번 결의는 지난 6월에 직선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옐친에 대한 첫 번째 불신임 조처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에 타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고대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모스크바 사람들은 러시아공화국의사당 건물을 가리켜 벨리돔 즉 하얀집이라고 부릅니다.

    이 하얀 집에서 어제 열린 러시아공화국 회의는 옐친대통령이 체체노 인구센티아 자치공화국에 내린 비상사태를 철회토록 하는 결의안을 찬성 177, 반대 4표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했습니다.

    모두 6개 안으로 된 이 결의안은 사태의 정치적 타결추구 그리고 비상사태선포 배경조사 협상대표단 구성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직선으로 대통령이 된 옐친에 대해서 취해진 사실상 첫 번째 불신임 조처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에 타격을 가한 것은 분명합니다.

    옐친대통령은 지난 8일 분리 독립운동을 가시화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내 체체노 인구세티아 자치공화국에 대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개혁정책을 위태롭게 하는 공화국분열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옐친 자신이 러시아민족주의를 내세워서 연방정부로 부터 독자적인 지배권을 얻어 낸 이점에 비춰볼 때 독립움직임을 보이는 공화국을 탄압하는 것은 분명한 모순입니다.

    따라서 그의 최대 집권지반이었던 민주러시아운동을 포함한 러시아공화국 내외로부터 강력한 비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렇다고 독립을 인정해줄 경우에는 러시아공화국 영내에 있는 16개 자치공화국이 모두 독립요구를 할 수 있어 선뜻 독립요구를 들어 줄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옐친대통령이 어떤 방법으로든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역시 그의 지도력과 권위가 땅에 추락해서 체제위기까지 초래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고대석입니다.

    (고대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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