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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북한 김일성 병세 악화[신경민]

북한 김일성 병세 악화[신경민]
입력 1992-12-12 | 수정 199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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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일성 병세 악화]

    ● 앵커: 북한 김일성의 건강이 최근에 많이 나빠지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제 최고인민회의 석상에 김일성 주석이 나타나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오른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목격이 되는 등 심장병과 함께 신경계통의 불치병인 파킨스병 또는 무도병을 앓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신경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어제 열린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TV뉴스 시간에 10여분 정도밖에 취급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경우에 최고인민회의의 실황이 녹화 중계되는 점으로 볼 때 이 같은 보도 태도가 김일성의 건강과 관련해서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1월5일 김일성 주석은 중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와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혈색은 괜찮았지만 오른손으로 국을 제대로 퍼먹지 못했고 국물을 삼키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일성은 또 지난 4월 일본 기자단과 만났을 때 오른쪽 발을 제대로 쓰지 못했고 지난 2월 남측 고위급대표회담과 만났을 때는 오른발을 끌면서 나타났습니다.

    의학전문가들은 김일성이 심장병과 함께 신경계통의 불치 질환인 파킨스병이나 역시 신경계통 질환으로 춤추듯이 걷게 되는 코레아병, 일명 무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병이 봄에는 발쪽에만 나타났다가 초겨울에는 팔과 안면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오른쪽 목 뒤에 있는 큰 혹이 오른쪽 신경을 누르고 있어서 병의 진행속도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그의 병세는 정치적으로 이번 총리 경질에도 영향을 미쳐서 강성산이라는 김일성에 조금 더 가까운 인물을 재기용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박갑동(전 남로당 간부): 김일성의 건강이 아주 나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쁠수록 더 위기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위기감이 있으니까 자기가 만일 죽고 난 뒤에 완전히 김정일의 파로써 맡길 수가 없으니까 자기가 죽더라도 군은 최강희, 내각은 강성산, 이 두 사람한테 맡겨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 기자: 현재 김일성은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간 기차여행이 불가피한 중국 방문을 못하고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따라서 김일성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계기는 그가 한?중 수교 후 북한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른 중국 방문을 언제 어떻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가 심장병과 함께 불치의 병인 신경질환을 앓고 있고 그 속도가 빨리 진행되는 점으로 볼 때 그의 건강이 북한 정치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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