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신학대 경비과장 조병술씨 자살, 조씨 자살경위[황석호]

신학대 경비과장 조병술씨 자살, 조씨 자살경위[황석호]
입력 1992-01-28 | 수정 1992-01-28
재생목록
    [경비과장 자살]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답답하게 풀릴 기미가 전혀 없던 후기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습니다.

    그동안 용의선상에 올라서 검찰수사를 받아 오던 서울신학대학 조병술 경비과장이 오늘 오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또 그로부터 2시간 뒤 구속된 경비원 정계택씨는 변호인 접견에서 정씨는 범행일체를 전면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이번 사건을 오늘 뉴스데스크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부천경찰서에 나가 있는 중계차를 연결해서 경비과장 조경술씨의 자상경위부터 알아봅니다.

    황석호 기자 전해주십시오.

    ● 기자: 부천경찰서 수사본부입니다.

    서울신학대학 시험지 도난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집중조사를 받아 오던 이 학교 경비과장 55살 조병술씨가 오늘 오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됨으로써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조씨의 부인 54살 윤명숙씨는 오늘 오후 4시50분쯤 자택인 부천시 소사2동 서울신학대 직원사택 1층 보일러실에서 조씨가 3미터 높이의 배관파이프에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숨진 조씨는 숨질 당시 청색 경비 복 상의에 쥐색 양복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숨진 조씨는 어제 오전부터 오늘 새벽까지 경찰에서 집중조사를 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정계택씨의 배후인물로 지목 돼 조사를 받아 왔었습니다.

    조씨는 지난 21일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경비원 정계택씨와 입시생 황 모양과 관계를 경찰에 알려줬고 경비원 정씨에게 잠을 자고 있을 숙직실에서 경비실로 거짓말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조씨는 또 숨지기 하루 전날인 어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왔다가 취재진들과 같이 이번사건을 추리해 보고 농담을 하는 등 여유를 보였는데 경찰도 조씨의 죽음을 뜻밖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족들에 따르면 조씨는 또 교무과장 이순성씨 등 4명과 함께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오늘 아침 학교로부터 작위해제통지를 받고 고민해 왔다는 것입니다.

    조씨는 지난 74년 10월부터 서울신학대 경비원으로 일 해 오다가 경비조당을 거쳐 지난 90년 2월부터 경비과장으로 근무해 왔습니다.

    이어 조씬의 사체가 안치된 부천세종병원에는 이 시간 현재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경찰이 조씨의 가체를 검안하고 있습니다.

    경비원 정계택씨의 범행 부인으로 수사에 제자리걸음을 하던 경찰은 조씨의 자살로 이번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경비원 정계택씨가 그동안 범행일체를 밝히지 않은 것은 조씨와의 관계 때문이었던 것으로 단정하고 오늘밤 정씨에게 조과장의 죽음을 알려 사건 전모를 밝혀낸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수사본부에서 MBC뉴스 황석호입니다.

    (황석호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