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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 한라산 훼손[한석도]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 한라산 훼손[한석도]
입력 1992-05-19 | 수정 199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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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 한라산 훼손]

    ● 앵커: 제주도 한라산 정상부분이 해 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의 발길에 밟혀서 잔디가 말라죽고 또 암벽이 무너지는 등 백록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의 한석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한라산은 분화구정상을 중심으로 토사유출현상이 심해 훼손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백록담 서북쪽경산에는 등반객 출입이 통제되기 이전인 지난 79년까지 훼손된 잔디 등 지표식물을 복원하지 않고 내버려둬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깊이 4m 너비20m 정도의 새로운 골짜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암벽정상은 한 해에 40만 명에 이르는 등반객의 발길로 3,000여 평방미터의 지표식물이 완전히 사라져버려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 양하선회장 (대한산악연맹): 암벽최석 같은 데를 보면 거기에 약 70내지 80cm까지 패어있습니다.

    이런 걸로 봐서도 상당히 느낄 수 있고 저것 생긴지가 한 10년밖에 안됐습니다.

    그 사이에 저렇게 많이 훼손됐다 하는 것은 상당히 중병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자: 한라산정상의 지표식물이 사라지면서 백록담북쪽의 암벽은 정상부근에서부터 떨어져나가기 시작한 절편암들이 100m정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특히 백록담분화구 동남쪽은 지난 85년 태풍으로 유실되면서 한라산의 특산식물인 구상나무 고사목들만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한라산 훼손은 최근 10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서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원형을 잃어 명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한라산에서 MBC뉴스 한석도입니다.

    (한석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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