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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화물차, 심야 난폭질주 실태[오정환,양찬승]

화물차, 심야 난폭질주 실태[오정환,양찬승]
입력 1993-07-03 | 수정 199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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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차, 심야 난폭질주 실태]

    ● 앵커: 7월 3일 뉴스데스크 시작하겠습니다.

    우리의 도로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살인 무기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도로설계와 시공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곳이 많고 신호와 표지가 또 그렇습니다.

    위험하게 달리는 차도 또 그렇습니다.

    오늘은 달리는 미사일급 살인무기 화물차가 두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밤 12시 올림픽 대로입니다.

    도로는 자동차 경주장을 방불케 합니다.

    안전거리는 완전히 무시고 있습니다.

    커브 길을 돌고도 화물차들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유조차의 거대한 몸체가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줄이어 지나가는 청소차들도 위협적입니다.

    올림픽대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80킬로미터가 적정한지는 별개로 하고라도 제한 속도는 지켜지지 않습니다.

    경찰 스피드건으로 측정해 보니 커브 길인데도 속도가 80킬로미터를 넘나듭니다.

    반포대교 아래입니다.

    직선 길에서 화물차들의 속도는 보통 90킬로미터가 넘습니다.

    화물차와 같이 달리면서 취재차 속도계를 보니 105킬로미터가 나옵니다.

    이러한 질주 앞에 승용차 운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과속운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아무래도 피해서 운전하는 게 좋죠.

    ● 인터뷰: 큰 차라고 밀어붙이니까 작은 차 가지고는 도저히 겁이 나서 따라 붙지를 못해요.

    ● 기자: 심야 대로상의 교통사고는 곧 인명 사고로 이어집니다.

    대형 차량들의 난폭한 질주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

    ● 기자: 화물 트럭의 횡포는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직진 승용차들 사이로 화물 트럭이 커다란 몸집을 밀어 넣으며 고속도로로 들어갑니다.

    승용차들 사이에서 1차선을 달리던 화물 트럭이 갑자기 2차선으로 끼어듭니다.

    뒤따라가던 승용차가 트럭과 대형버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게 되자 황급히 차선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신갈 인터체인지 부근입니다.

    화물 트럭들이 1, 2, 3차선을 가리지 않고 짐을 가득 실은 채 승용차에 뒤지지 않는 속도로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서 고속도로의 화물 트럭들은 과속과 끼어들기 등 난폭 운전의 정도가 더욱 더 심해졌습니다.

    영동 고속도로에서 만난 한 화물 트럭은 취재차가 시속 120킬로미터를 놓고도 따라 가기가 벅찹니다.

    이 트럭은 천천히 달리는 승용차를 골탕을 먹이려는지 2차선으로 달리는 승용차 앞을 가로막습니다.

    승용차가 1차선으로 빠져나가자 다시 끼어들어 진행을 방해합니다.

    ● 채규철 씨: 너무 살인적인 질주를 해 가지고 승용차는 다니지도 못하죠, 뭐.

    ● 기자: 외국하고 비교해서 한 번 말씀해 주세요.

    ● 릭 애플게이트: 예의가 없고 굉장히 위험스럽게 운전하는 것 같아요.

    ● 윤종석 씨: 1차선에 가는데 청소차가 졸고 중앙선 넘어 날아오는데 제가 한강으로 들어갈 뻔했어요, 어제.

    ● 기자: 전조등을 번쩍이며 앞차를 위협하거나 이리저리 차선을 바꿔 1차선에 들어가기 일쑤인 고속도로의 화물 트럭 앞에서 소형차 운전자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MBC뉴스 양찬승입니다.

    (양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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