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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 협상, 내년 자유선거실시 합의[조상휘]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 협상, 내년 자유선거실시 합의[조상휘]
입력 1993-07-03 | 수정 199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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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 협상, 내년 자유선거실시 합의]

    ● 앵커: 나라 밖 소식입니다.

    제자리를 맴돌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주화 협상이 자유선거 실시를 위한 총선 일정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로써 350년간 지속돼 온 인종 차별 정책의 종식과 함께 민주화를 향한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조상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흑인과 백인 정치 협상 대표들은 어제 모든 인종이 참여하는 남아공 최초의 자유선거를 내년 4월 27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부 단체가 선거 일정을 못 박는데 반대하며 퇴장하기도 했으나 남아공 정부와 가장 유력한 흑인단체인 아프리카 민족회의는 민족회의는 이번 결정에 강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 시릴 라마포자(아프리카 민족회의 사무총장):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원하던 자유 민주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 기자: 한편 프레들릭 데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 민족회의 의장은 각각 워싱턴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가졌습니다.

    ● 데 클레르크(남아공 대통령): 6주 내지 2달 내로 국제제재조치 해제를 위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 만델라(아프리자 민족회의 의장): 제재조치 해제는 데 클레르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기자: 남아공은 이번 민주화 일정 합의로 국제제재 조치 등으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는 경제의 회생과 함께 흑인과 백인 간의 끊임없는 유혈 충돌로 수많은 희생자를 내온 정국의 혼란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제 전체 인구의 7분의 1에 불과한 500만 명의 백인들이 투표권을 박탈한 채 3천만 명이나 되는 흑인들을 지배해 오며 누적된 사회 모순과 40%에 이르는 흑인 실업률, 그리고 수백만 명의 흑인 유권자가 문맹인일 만큼 열악한 제반 여건 속에서 민주화를 향한 소중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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