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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미 정상, 조깅하면서 우의 다져[황헌]

한미 정상, 조깅하면서 우의 다져[황헌]
입력 1993-07-11 | 수정 199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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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상, 조깅하면서 우의 다져]

    ● 앵커: 한미 두 정상은 조찬에 앞서서 청와대 녹지원에서 함께 나란히 조깅을 했습니다.

    황헌 기자가 스케치했습니다.

    ● 기자: 어제 저녁 만찬이 공식적인 환영의 자리였다면 오늘 조깅은 두 정상의 개인적 친분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대통령은 각기 평소에는 입지 않던 옷을 입고 조깅 장에 나왔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이 조깅 때 점퍼를 입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간편한 셔츠 차림으로, 또 클린턴 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조깅 점퍼를 입는다는 점을 알고 붉은색 점퍼를 입고 나타난 것입니다.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배려 때문에 결과적으로 옷차림이 뒤바뀌게 됐다는 것을 알고 파안대소를 터뜨렸습니다.

    20년의 나이 차와 동서양이라는 문화의 벽은 옷차림에 이어 조깅 모습에서 나타난 서로에 대한 마음 씀씀이로 쉽게 허물어졌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김 대통령과 보폭을 맞추려는 듯 시종 짧게 발을 내디뎠고 김 대통령은 녹지원 주변에 활짝 핀 꽃과 경치를 자상하게 설명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뛰는 것은 자기와의 싸움이며 거기서 많은 것을 배운다며 나름대로의 조깅 철학을 얘기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앞으로는 김 대통령의 권유대로 매일 아침 30분씩으로 조깅 시간을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조깅으로 일컬어진 3km 거리의 조깅은 15분여 동안 계속됐고 두 정상은 조깅을 마친 뒤 김 대통령의 제의로 모자를 교환해 한결 가까워진 사이를 과시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붓글씨로 직접 대도무문을 써서 그 뜻을 설명하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MBC뉴스 황헌입니다.

    (황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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