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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럽공동체(EC), 단일시장 6개월[신창섭]

유럽공동체(EC), 단일시장 6개월[신창섭]
입력 1993-07-11 | 수정 199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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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공동체(EC), 단일시장 6개월]

    ● 앵커: EC, 즉 유럽공동체의 단일시장이 출범한지 여섯 달이 지났습니다.

    EC 단일시장은 회원국들의 겉모습을 상당히 바꿔놨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기대에 비해서 일자리 창출 등에는 큰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신창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EC 회원국이 공항에 들어서면 색다른 안내문이 목격됩니다.

    외국인, 자국인으로 구분해 놓은 다른 지역의 공항과는 달리 EC와 EC 이외의 국가로 입국 서열대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EC 12개 회원국은 한 가족처럼 특별한 대접을 받습니다.

    EC 단일시장이 가져다 준 상징적인 모습입니다.

    단일시장은 또 장보기 풍경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주부가 물건 값이 상대적으로 싼 인접한 독일 국경 마을에 와서 장을 봐가지고 가는 이른바 국경 쇼핑이 EC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기자: 어디 사십니까?

    ● 인터뷰: 네덜란드에서 왔습니다.

    ● 기자: 왜 이곳에서 장봅니까?

    ● 인터뷰: 값이 싸고 질이 좋지요.

    ● 기자: 올해 1월 초 출범한 EC 단일시장은 상품, 자본 등의 분야에서는 거의 95% 이상 자유로운 이동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왕래만은 당초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불경기에 따른 실업 위기, 테러, 마약 문제 등에 대한 이해관계가 얽혀 각국이 빗장을 활짝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상품검사는 없어졌지만 인적검문은 부분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 기자: 그러나 상품 이동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화물차의 검문이 철폐돼 검문소에서 통관을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던 화물차의 긴 행렬은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정말 좋아졌습니다.

    ● 기자: 이 같은 외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초의 장밋빛 예측과는 달리 실업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 EC의 최대 고민입니다.

    지난 6월 코펜하겐 EC 정상회담에서도 지적됐듯이 내년에는 2천만 명의 실업자가 거리를 헤맬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EC 단일시장이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 장만순(EC 한국대표부 대사): 본 제도적으로 봐서 기업 진출의 여건은 지금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경제적인 여건으로 봐서 아직 투자심리라 할지 소비자의 자신감, 그 다음에 기업가로서의 자신감을 잃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회복하는 즉시 아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 기자: EC는 회원국이 평균 이상의 부를 누리고 있는 고급 소비 시장이기 때문에 수출에 국가 일부를 의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장기적인 시장 접근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단일시장을 출범시킨 EC의 다음 단계 목표는 단일 통화의 도입입니다.

    EC의 예정대로 추진돼 오는 99년까지 단일 통화가 실현된다면 그 사항을 결의했던 마스트리트의 이곳 회의장은 EC 역사의 기념비적인 장소로 기억될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트에서 MBC뉴스 신창섭입니다.

    (신창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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