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상가 노점상, 동남아 근로자에게 신 만남의 장소]
● 앵커: 이태원이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쇼핑 명소가 된 지는 오래입니다만 최근에는 동대문 주변의 노점 상가가 동남아에서 취업한 가난한 외국 근로자들에게 실속 있는 쇼핑 장소로, 또 서로 만나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쉼터로 새로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재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동대문 운동장 부근 노점상 거리.
이곳은 일요일 오후가 되면 색다른 고객들로 붐빕니다.
동대문 일대 노점 상가는 우리나라에 취업한 동남아인들에게는 언제부터인지 제2의 이태원이 됐습니다.
● 상인: 8월 추석날은 한국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 기자: 휴일이 돼도 놀러갈 곳이 없는 이들에게는 유일한 쉼터이자 실속 있는 쇼핑 장소인 것입니다.
● 인터뷰: 다른 나라에 비해 품질 좋고 값이 싸다.
● 기자: 친구들끼리 모여 한국 음식을 즐기기도 합니다.
● 인터뷰: 한국 음식은 맛있지만 맵다.
● 기자: 그러나 이곳에서는 무엇보다도 서로 헤어져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고 두고 온 가족들을 위해 선물을 사면서 향수를 달랠 수 있습니다.
모처럼 만의 휴일 동대문 노점 상가를 찾았다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이들의 비닐 꾸러미 속에는 나름대로의 소박한 기쁨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뉴스데스크
동대문상가 노점상, 동남아 근로자에게 신 만남의 장소[유재용]
동대문상가 노점상, 동남아 근로자에게 신 만남의 장소[유재용]
입력 1993-07-12 |
수정 199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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