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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태풍 로빈의 영향, 낙동강 뚝 붕괴[이성훈]

태풍 로빈의 영향, 낙동강 뚝 붕괴[이성훈]
입력 1993-08-11 | 수정 199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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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로빈의 영향, 낙동강 뚝 붕괴]

    ● 앵커: 태풍 로빈의 영향으로 낙동강 물이 늘어나면서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좌향리 앞에 있는 낙동강 제방이 오늘 새벽 60m유실됨으로써 농경지 100여 핵타가 물에 잠겼습니다.

    그런데 오늘 유실된 이 제방은 지난 89년 축조가 돼서 그 다음해 곧바로 유실됐던 것으로 그래도 부실공사라고 주민들이 여러 차례 당국에 보수공사를 요구했던 바로 그 똑같은 장소에서 대구문화방송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고령군 다산면 좌향리 배수장 붕괴현장입니다.

    이번에 내린 폭우로 낙동강강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보기에도 허술하게 보이는 모랫둑이 붕괴돼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89년 축조된 좌향리 낙동강 제방은 바로 다음해에도 유실된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붕괴돼 엄청난 피해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피해주민): 공사 부주의로 물이 새가지고 제방이 터져 내 전답 4천에 물이 잠겨 가지고 논물을 지금 뺐습니다.

    ● 기자: 제방이 무너진 시각은 오늘 새벽 5시쯤으로 근처 140가구 주민들이 곤히 잠든 시간 이였습니다.

    다행히는 수마가 마을까지 닿지 않아 인명피해를 없었으나 농경지 100헥타르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시뻘건 황토물이 덮친 농지에는 군데군데 경지 정리 작업을 하던 중장비와 비닐하우스의 껍데기 부분만 모습을 드러낸 채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결실을 앞둔 각종 작물이 황토물속에 잠겨 농민들이 애써 가꾼 1년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주민들은 제방의 부실공사로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당국에 진정했지만 팔짱만 끼고 있었다며 예견된 인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고령군 다산면 제방 붕괴현장에서 MBC뉴스 이성훈입니다.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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