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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러시아 정국, 일촉 즉발 위기[고대석]

러시아 정국, 일촉 즉발 위기[고대석]
입력 1993-09-29 | 수정 199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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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정국, 일촉즉발 위기]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러시아 정국이 무력충돌 일보직전에까지 다다랐습니다.

    군 병력이 의사당을 완전 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파 대의원들은 오늘 오후 5시까지 우리나라 시간입니다.

    투항하라고 하는 옐친의 최후통첩 시한을 넘겼습니다.

    모스크바 고대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보수파들의 마지막 거점인 의사당을 수천 명의 병력을 동원해서 완전 봉쇄한 채 인민대의원들의 항복을 요구함으로써 한때 긴장감이 높아졌던 러시아 정국은 최후통첩 시간을 넘기고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당을 포위하고 있는 경찰은 어제 보수파 대의원들에게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늘 오전 11시까지 투항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에 맞서서 의사당 내부에서는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을 포함한 200명가량의 대의원들이 남아 의사당 사수를 외치는 등 결연한 저항의지를 보였습니다.

    의사당 주변에서도 어젯밤 약 3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반 옐친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 병력과 충돌하면서 경찰 한 명이 숨지는 등 분위기가 극도로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3,400명의 반 옐친 시위대가 경찰 포위망을 뚫고 의사당 쪽으로 들어가려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옐친 대통령 주재로 정례 보안위원회 회의가 크렘린에서 열려서 의회 해산 이후의 러시아 정국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정국과 관련한 모종의 조처가 결정될지도 몰라 양측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아직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고대석입니다.

    (고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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