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시설 공개]
● 앵커: 우리 해군의 지난 번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때 러시아 측은 잠수함 교육훈련소와 해병대, 해군사관학교 등 아주 중요한 군사시설과 장비 등을 파격적으로 우리 측에 공개했었습니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군사대국 러시아의 군부대 내부 모습을 심원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서 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 핵잠수함 교육 훈련 연구소입니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용기와 지식의 학교라는 이 훈련소의 교육 이념이 눈에 띄는 곳에 쓰여 있습니다.
악화된 경제 사정 때문에 학교 건물은 낡은 채 그대로지만 교육과 실습을 위한 기재만큼은 손색이 없습니다.
● 니젤린(교장): 우수한 인재만을 선발해 철저한 교육으로 자기 분야의 전문가를 만든다.
● 기자: 학생들은 사진이나 모형이 아니라 실제 사용되는 잠수함을 해체해 고스란히 옮겨 놓은 실물 교재로 운항장치나 어뢰 발사장치 등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작동해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해군은 이런 잠수함 훈련소가 이곳 외에도 두 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젤린 교장은 한국 해군이 원할 경우 이곳에서 교육을 시켜줄 의향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해병부대의 훈련 모습입니다.
실제 상황과 똑같이 총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장애물 통과 등 유격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백병전 상황에서 적을 제압하는 격렬한 격투기가 벌어지고 격파 시범도 있습니다.
● 토메코(부대장): 실전과 같이 강한 훈련으로 전투력을 기른다.
● 기자: 러시아 군 훈련의 특징은 언제 어디서나 실제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실제와 같은 용기와 행동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방문 기간 중 때마침 벌어진 모스크바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과는 아랑곳없이 이곳 극동 태평양 함대는 여전히 군사 대국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뉴스데스크
러시아, 군사시설 공개[심원택]
러시아, 군사시설 공개[심원택]
입력 1993-09-29 |
수정 199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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