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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일 정상회담,과거매듭 새 관계[조정민]

한.일 정상회담,과거매듭 새 관계[조정민]
입력 1993-11-07 | 수정 199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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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정상회담,과거매듭 새 관계]

    ● 앵커: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22시간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과거사에 대해 진사 드린다는 사과를 세 차례 했습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긴박한 현안이 없었던 반면에 쌓이고 고였던 여러 가지 현안을 다루었습니다.

    조정민 기자가 결산입니다.

    ● 기자: 이번 경주 한일 정상회담은 무거운 격식을 벗어난 파격의 회담이었습니다.

    회담 장소에서 회담일정에 이르기까지 두 나라 정상이 격이 없는 만날 수 있도록 배려된 것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회담의 결실은 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첫째 과거사 문제에 사실상 역사적인 매듭을 지었습니다.

    호소카와 총리는 가해자로서 일본이 한민족에게 끼친 해악을 조목조목 들어 사죄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역대 자민당정부의 총리들과 다른 솔직한 자세에 접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위에 과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회담관계자들은 두 정상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젖힌 것으로 보였다고 전합니다.

    ● 홍순영 외무차관: 하드라인을 통한 대화도 하고 하면서 빨리 변해 가는 어려운 시대에 공동협력하고 공동보조를 취한다, 그런 점에서 아주 좋은 선례가 되는 회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자: 둘째 경제논리에 따른 한일 경제문제의 해결방식의 접근입니다.

    특히 한미 미일간의 경제협의방식과 흡사한 신경제 협의 구성에 합의한 점이 주목됩니다.

    셋째 북한 핵문제해결에 대한 공동보조의 확인입니다.

    인내심과 신중함을 잃지 않되 사태추이에 따라 긴밀한 협력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 재천명됐습니다.

    넷째 사람과 문화교류에 대폭적인 확대에 대한 공동인식입니다.

    두 나라 정상 간의 새 출발 다짐에도 불구하고 국민적인 이해와 노력 없이 결코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없음을 직시한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로 한일 간의 정치개혁이 양국관계의 기초를 다지고 나아가 지역평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제 한국과 일본 간에는 새로 큰 대문이 열린 셈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 문안으로 들어서야 할 사람은 양국 정상들만이 아니라 두 나라 국민모두여야 한다는 지적에 주목하게 됩니다.

    경주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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