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과거사 문제는 의미 부여하지만 회의적 시각 보여[박영민]

[일본 언론,과거사 문제는 의미 부여하지만 회의적 시각 보여]

● 앵커: 일본의 모든 언론들은 정상회담을 머리소식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도쿄 박영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일본의 주요방송들은 오늘 호소카와 총리가 공동기자회견에서까지 과거식민지 지배에 대해 거듭사죄한 사실을 모두 톱뉴스로 다루었습니다.

또 호소카와 총리의 사죄자세를 김영삼 대통령이 높게 평가함으로서 한일 관계는 이제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 호소카와 총리: 김 대통령과 저는 모두시대요청에 따라 역사적 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오늘자 일본의 주요 신문들도 한일 정상회담소식을 모두 1면 머리기사로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과거를 직시해 미래를 부추기려는 제목으로 또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미래를 향해 신 관계를 이라는 재야의 기사에서 한일 양국정상은 이번 경주회담을 통해서 새로운 한일관계의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국정상은 솔직한 의견교환 등으로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세우는 동시에 두 나라모두 정권이 교체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우호관계설정을 하고자 했던 회담의 당초목적을 잃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양국 국민의 감정상 과거사문제를 일단락 짓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종군위안부 문제와 무역불균형문제 등 양국 간에는 아직도 많은 현안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출발점에 선 한일관계의 진전여부는 이 같은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달려있으며 또 이것이 한일 양국정부의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