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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 농촌 노인들을 울리는 방문판매업자 고발[임정환]

[카메라 출동] 농촌 노인들을 울리는 방문판매업자 고발[임정환]
입력 1993-11-07 | 수정 199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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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 농촌 노인들을 울리는 방문판매업자 고발]

    제품의 양을 볼 때 이 회사의 주력상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중판매 팜플렛에 소개되지 않은 것은 높은 가격으로 방문판매하기위한 것입니다.

    ● 기자: 팜플렛에 농촌 판매용은 왜 안 나왔나요?

    ● 임원(한국린나이): 시판해서 현금판매 하는 것과 월부판매 하는 것이 같으면 월부로 사지 않죠.

    ● 기자: 방문판매는 대리점을 통해 이뤄집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대전 시내에 있는 대리점입니다.

    간판도 없는 가건물입니다.

    안에 들어가자 문제의 가스렌즈가 쌓여있습니다.

    이곳은 서울의 한 대리점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사무실을 차린 이 대리점도 간판이 없습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 문제의 가스렌즈가 판매를 위해 쌓여있습니다.

    이런 대리점에 소속된 판매사원들의 판매과정이 정상적일 리가 없습니다.

    ● 김종복(64, 강원도 횡성군): 쓴 게 있었다.

    망가졌다고 뜯어 젖히니깐 안 된다.

    우리네가 뭘 아나, 고장 났다고 핑계대고 딱 잡아떼고…

    ● 홍금순(64, 강원도 횡성군): 점검하러왔다고 해서 그럼 보라고, 그러더니 못 쓴데 자기네(판매업자)가 사라고 하길래 샀죠 뭐,

    ● 이병하(72, 충남 청양군): 조금 더 있다 갈려고 하는데, 위험해 위험해 해서(새 가스렌즈)15만원치고(헌 가스렌즈)2만원 쳐주고 13만원인데 만원 감해서 12만원 현찰 줬다.

    ● 기자: 올해 72살인 이병하 할아버지 50년 이상 농사만 지어오다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부인과 단둘이 농촌에 남아서 살고 있습니다.

    이젠 힘이 부쳐 올 농사에서는 쌀 7섬이 총 수입입니다.

    그런데 판매사는 위협과 만원을 깎아준다는 말에 속아 올 수입의 5분의1인 현찰 12만원을 주고 가스렌즈를 구입했습니다.

    ● 기자: 그러면 할아버지는 만원 깎아준 줄 알고 있겠네요?

    ● 이병하(72, 충남 청양군): 그렇지 만원 깎아준 줄 알았지.

    ● 기자: 이 같은 방문판매는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주로 농촌지역 노인네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판매수법도 문제지만 판매대금징수방법은 교묘하고 악랄하기까지 해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지역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공군면에 사는 70살 김수경씨 부부는 구형가스렌즈를 시중가격의 두배 가까운 12만8천원에 구입했습니다.

    비싼 가격에 가스렌즈를 구입한 것도 억울한데 가스렌즈마저 불량입니다.

    따라서 할부대금 2만8천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대리점에서는 가스렌즈를 고쳐주지는 않고 법적 조치와 함께 그에 소요되는 비용일체를 부담해야 한다는 엄포성 독촉장을 보냈습니다.

    이것은 다른 대리점의 독촉장입니다.

    빨간 테두리를 한 독촉장이 섬뜩하게 보입니다.

    이래도 대금징수가 안되면 일부 판매사원은 현물징수도 서슴지 않습니다.

    판매업자: 노인네 돈 있어요? 돈 될 것 다 가져옵니다.

    고추고 마늘이고…

    ● 기자: 이런 식의 대금징수방법은 가스렌즈뿐이 아닙니다.

    올해 64살인 김방연씨는 신경통에 좋다는 말에 속아 자석 요를 6개월 할부로 18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김씨는 별효과가 없고 제품도 조잡해 15만원을 내고 3만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최고장이 오고 재판통고장까지 날아왔습니다.

    봉투도 관리행정봉투라고 해서 마치 관공서에서 보낸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은 더욱 위협적입니다.

    재판착수는 대전지방법원이고 소송비용까지 청구한다는 것입니다.

    또 보낸 곳도 위협적입니다.

    성우실업 채권관리과 독촉계입니다.

    대전에 있는 성우실업입니다.

    이곳은 자석류를 판매한 회사도 아닙니다.

    ● 관리부장(성우실업): 자석류는 우리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서울에서 판매를 하셔서 카드수금만 하게끔 카드를 넘겨줘서 우리가 인수했죠.

    ● 기자: 이 회사는 할부대금을 전문적으로 징수하는 업체입니다.

    채권관리과 독촉계라는 명칭도 대금징수를 위해 일부러 부친 겁니다.

    (돈을)내도록 유도하기 위해 명칭을 이렇게 한 거군요?

    ● 관리부장(성우실업): 그렇지요.

    ● 기자: 농촌사람들은 결국 비싸게 샀더라도 대금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농촌실정에서 순박한 농민들이 이처럼 언제까지 당해야만 하는가? 카메라 출동입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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