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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판소리영화 '휘몰이'촬영현장 모습[황용구]

판소리영화 '휘몰이'촬영현장 모습[황용구]
입력 1993-11-07 | 수정 199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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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영화 '휘몰이'촬영현장 모습]

    ● 앵커: 실존하는 국악인의 생애를 그린 영화 휘몰이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영화 서편제에 이어 만들어지는 이 국악영화가 우리 영화팬들에게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합니다.

    황용구 기자가 촬영현장에 갔습니다.

    ● 기자: 가냘픈 몸매지만 그 속에서 솟구치는 소리는 고목나무를 뽑아버릴 듯 애절하고 웅장하게 휘몰아칩니다.

    광목으로 몸을 묵고 고목나무와 싸우는 소리 얻기 작업이 이곳 남도의 땅 끝 해남에서 땅거미가 질 때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목과 싸우던 주인공이 스스로 이 소리에 겨워 쓰러집니다.

    영화 휘몰이는 20대 초반에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을 키워가며 소리를 배운지 37년 만에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한 국악인 이임례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 이임례씨(53세, 93 전주 대사습놀이 대통령상): 몸도 약한 어린아이가 애를 업고 숲길을 가는데 저는 여기 와서 영화촬영을 하는 데 보니까 내 본인의 영광이라기보다도 지금 대선배들한테 제일 고마움을 갖고 있습니다.

    ● 기자: 2천8백여 명의 신인공모자 중에서 여주인공으로 뽑힌 김정민의 소리는 서편제바람을 일으킨 오정혜와는 또 다른 구성진 맛을 보여주며 현재 국악예술 고등학교에서 판소리를 가르칠 만큼 탁월합니다.

    ● 김정민(여주인공 이임례역): 제가 여지 껏 공부하면서 알지 못했던 점을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어서 그분들이 정말 이렇게 열심히 소리공부를 하셨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고요 지금제가 여지껏 했던 공부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기자: 남자주인공 이태백은 태아 때부터 소리를 배운 이임례씨의 실제 아들로 장단을 맞추는 데 거침이 없습니다.

    영화 휘몰이는 내년 국악의 해를 맞아 개봉될 예정이어서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준 서편제의 아류에 머물고 말 것인지 아니면 한 차원 높은 판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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