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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은행설치 감시용 카메라 실태고발[최문순]

[카메라 출동]은행설치 감시용 카메라 실태고발[최문순]
입력 1993-12-12 | 수정 199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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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은행설치 감시용 카메라 실태고발]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요즘 강도들은 현금과 폐물만을 노리지 않습니다.

    통장을 빼앗아 은행에서 돈을 찾아 달아나는 대담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에 설치된 감시용 카메라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문순 기자가 감시용 카메라의 껍질을 벗기겠습니다.

    ●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 봉촌6동 한 연립주택의 2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대낮에를 흉기를 들고 침입한 대담한 강도였습니다.

    피해자: 문을 열고 막 나오니까 칼들이 대니까 엉겁결에 주저앉았어요.

    ● 기자: 그리고는 예금통장을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피해자: 비밀번호 대래요.

    칼 대고, 안될 수 있어요.

    안 죽으려니까 대야지.

    ● 기자: 피해자들을 묶어놓고는 한 명이 은행으로 갔습니다.

    피해자: 손, 발 묶었지 며느리 그랬지.

    꿈쩍도 못하지 않아요.

    그래 놓고 하나는 은행에 갔던가 봐요.

    하나는 지켜 앉았고…

    ● 기자: 중소기업은행 봉천동 지점, 강도가 돈을 찾아간 곳입니다.

    감시용 카메라 녹화중이라고 붙어있습니다.

    실제로 카메라가 작동되고 있습니다.

    녹화도 되고 있습니다.

    범인이 카메라에 잡혀 녹화가 됐습니다.

    바로 이 화면입니다.

    화면이 흐려서 도대체 얼굴을 알아볼 수 가 없습니다.

    윤곽조차 분명하지 않습니다.

    흰옷을 입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가 없습니다.

    이날로부터 사흘 전이 11월 15일 광명시 철산1동에서 비슷한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동일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개봉지점, 범인들은 여기서 돈을 찾아 달아났습니다.

    역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푯말 옆에 교묘히 얼굴을 가리고 서있습니다.

    이 화면은 더 흐립니다.

    얼굴을 가리지 않더라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결국 여기서도 범인의 얼굴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날로부터 다시 열흘 전인 11월 5일 이번에는 광명시 광명6동입니다.

    국민은행 광명지점,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 중 선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알아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대담하게도 흰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똑같은 차림으로 다닙니다.

    자세히 보면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나이는 10대로 보입니다.

    최첨단 컴퓨터장치에 넣어서 판독을 해봤습니다.

    얼굴 윤곽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범인이 은행카메라에 잡힌 것이 4번입니다.

    모두 얼굴식별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이 범인들은 10번 이상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만약 카메라에 얼굴이 제대로 잡혔다면 한두 번으로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범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런 경우가 허다합니다.

    9월 22일 외한은행 광명지점, 역시 통장을 훔친 다른 범인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래도 컬러화면이기 때문에 조금 났습니다.

    창틀에 교묘하게 얼굴을 가리고 서있습니다.

    재채기를 하는 순간 얼굴이 잡혔습니다.

    그러나 역지 화면이 흐려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 범인도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은행의 감시용 카메라가 다 이렇다고 합니다.

    ● 중소기업은행: 은행마다 촬영기는 다 있는데, 상태가 다 이런다니까 관악서 형사1반장: 전혀 인물을 식별할 수 가 없습니다.

    제대로 관리만 애주면 많은 도움이 되죠.

    ● 기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못되고 있군요.

    관악서 형사1반장: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 기자: 결국 은행에 감시용 카메라는 완전히 무용지물인 것입니다.

    형식적으로 가동만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가.

    첫째 관리운영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안전문요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수용역을 따로 주지도 않습니다.

    설비업자: 은행별로 보수 계약 한 5만원 줬다 해서 경영수지가 문제가 됩니까? 과민반응이지 털렸을 때 고객은 얼마나 손해를 봐요.

    ● 기자: 녹화테이프도 2시간까지를 8시간으로 늘려서 씁니다.

    화질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그나마도 한 테이프를 반복해서 씁니다.

    국민은행: 월요일 것은 그 다음 월요일 날 다시 찍고 화요일 것은 다음 화요일에 다시 찍고…

    ● 기자: 국민은행 개봉지점에 폐쇄회로 화면입니다.

    이 화면아래쪽에 보면 날짜가 나와 있습니다.

    11월 15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날짜가 11월 1일로 바뀝니다.

    11월 1일에 녹화한 테이프를 다시 쓴 것입니다.

    그나마 2시간 30분밖에 녹화가 안됐습니다.

    매일 새 테이프를 쓴다하더라도 한 달 비용이 십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설비자체에 있습니다.

    대부분 싸구려 제품 눈가림으로 설치했습니다.

    설비업자: 6백만 원에서 7백만 원이 들어가는데, 그전 것은 주변기기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2~300만 원대로 설치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관급이 대게 그렇지만 원비에 맞추라하면 거기다 맞추지 않습니까? 우리은행만 문제아니라 전 은행에 공동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 기자: 그나마도 금융시장개방에 대비해서 감독기관에서 존령을 하기 때문에 마지못해서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시중은행들도 있습니다.

    설비업자: 재무부나 은행감독원에서 하라니까 마지못해 하죠.

    그나마 안한데도 많습니다.

    왜 재무부에서 하라고 하느냐 하면 UR이다 해서…

    ● 기자: 이 문제는 금융시장이 개방될 경우 국가적인 문제까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은행은 이 정도의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조직력과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문제는 은행이 고객의 안전에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관악서 형사1반장: 은행에서는 전혀 범인검거에 협조를 안 해요.

    완전히 배타적이에요.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최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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