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에 핵사찰 촉구 결의채택[신창섭]

[ IAEA, 북에 핵사찰 촉구 결의채택 ]

● 앵커: IAEA 국제원자력기구 특별이사회가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어제 끝났습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중국의 반대로 회의가 두 차례 정회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빈에서 신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번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사찰 수락을 촉구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그 속 뜻은 북한 제고의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중국이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유엔 조항을 거부하고 당사자 간의 대화가 필요함을 역설한 것도 그러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사회도 중국 측의 반대 입장을 표결로 무시할 수 있었지만 북한 설득에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시간적 여유를 갖자는 점을 들어 일단 중국의 의사를 존중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 오늘 31일로 예정된 특별 이사회 소집은 25일로 잡힌 북한 핵사찰 연기 시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최후통첩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켰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북한이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의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계획이라는 것도 이 같은 맥락과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키드(IAEA수석대변인): IAEA는 북한 접촉과 함께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 기자: 국제원자력기구의 관계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차피 정치적 모색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과 북한 간의 접촉 등 일련의 상황 변화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의 핵 문제가 유엔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는 31일까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국제원자력기구로서는 마지막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안보리 회부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결의안에 담긴 뜻은 물리적 대응의 명분을 쌓기 보다는 외교적 기여로 확보하는 쪽에 두는 것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시각입니다.

아무튼 오는 31일 이사회가 국제원자력기구 차원에서의 북한핵 처리 방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빈에서 MBC뉴스 신창섭입니다.

(신창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