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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식 소화기,작동 안한 경보장치 등 화재 안전대책 무방비[조창호]

수동식 소화기,작동 안한 경보장치 등 화재 안전대책 무방비[조창호]
입력 1994-03-10 | 수정 199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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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동식 소화기,작동 안한 경보장치 등 화재안전대책 무방비]

    ● 앵커: 현대도시의 통신망을 마비시킨 이번 화재는 특히 전화케이블의 재질이나 경보장치 등 전반적인 안전대책이 미흡한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조창호 기자가 그 문제점들을 보도해 드립니다.

    ● 기자: 이번 불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케이블 선의 재질에 있습니다.

    지하의 통신구에 설치된 케이블의 외피는 가연성 물질인 pvc로 되어 있습니다.

    2~3mm의 두께이지만 이 외피는 합선이나 외부의 스파크에도 쉽게 인화될 수 있는 가연성 물질입니다.

    한국 통신공사 측은 이 케이블을 지난 88년부터 석면등과 같은 방화성 케이블로 교체하고 있으나 아직도 교체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 이영환(한국통신 부장): 화재가 났을 적에 케이블이 안타는 외피가 있습니다.

    그런 케이블을 사서 썼는데 아마 과거에 예방대책을 하기 전에 쓴 그런 케이블들이 아마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 기자: 다음은 통신구 내부문제입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하철 위를 지나는 통신구 내부는 철재선반위로 케이블이 지나가도록 하고 구간마다 소화기기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화기는 모두 수동식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오늘 같은 비상시에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특히 연기가 가득 차 사람이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경우 소화기는 아ㅜ런 쓸모가 없습니다.

    경보장치도 빠질 수 없는 허점입니다.

    화재가 나고 30분이 지나도 소방당국이나 한국통신직원들은 발생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요 기관시설인 통신시설에 장착된 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거나 아예 설치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측이 설치한 전력선에서 발생한 유도자장을 막는 장치가 없었다는 지적도 합니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력선에서 파생되는 유도자장이 전화케이블에 간접적인 인화요인을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콘크리트 장벽 외에는 차단장치가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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