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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감독원 ,미국계 CITI은행 외화불법 유출 조사착수[정일윤]

은행감독원 ,미국계 CITI은행 외화불법 유출 조사착수[정일윤]
입력 1994-03-10 | 수정 199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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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감독원 ,미국계 CITI은행 외화불법 유출 조사착수]

    ● 앵커: 미국계 은행인 시티은행의 서울 지점이 한 종교단체의 부탁을 받아서 거액의 외화를 상당히 많은 액수입니다.

    외국으로 불법 송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 지금 은행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일윤 기자입니다.

    ● 기자: 미국계 시티은행 서울지점이 신종 금융거래 기법을 통해서 거액의 외화를 외국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의혹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 91년 6월 홍콩의 카딜로그 인베스트사와 이자율 수합 거래계약을 맺은 시티은행 서울지점은 작년 6월 까지 2년 동안 이자율 하락 때문에 5백만 달러이상 우리 돈으로는 40억 원 남짓 되는 돈을 손해 봤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이 거래가 정상거래의 하나로 보입니다.

    하지만 카딜로그 인베스트라는 회사는 현지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회사임이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전화번호부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회사의 텔렉스를 쳐봤더니 텔렉스 회선이 없거나 고장이라는 신호만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유령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시티은행이 막대한 손해를 본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시티은행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국내의 S종교재단이 외국의 선교자금을 지원하기위한 방편으로 시티은행을 이용했고 시티은행은 유령회사와의 이자율 수압이라는 첨단금융기법을 동원해서 이를 해결해 주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즉 카딜로그 사가 번 40억 원 남짓 되는 이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가 이 종교재단에 외국선교본부로 전해졌다는 주장입니다.

    이 종교재단은 그 대가로 100억 원이 넘는 예금을 낮은 금리로 시티은행에 맡겼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 시티은행 관계자: 재단이 들어준 예금이 불법 송금의 대가라는 것은 은행 내부의 이자율 스왑이나 예금을 취급하는 쪽에서 담당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 기자: 유치원에서 대학까지의 학교와 병원을 갖고 있는 이 종교재단은 송금사실을 부인합니다.

    또 낮은 이자로 거액을 예치한 사실도 부인합니다.

    ● 종교재단 재정담당 목사: 당좌예금으로 들어갔다가 저희 자금사정에 따라서 며칠 내로 그것을 정기예금이라든지 또 시기라든지 이런 저축성예금으로 바꿔서 장기적 예금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하지만 시티은행의 내부 자료는 이 종교재단 관계자의 말과는 다릅니다.

    문제의 종교재단이 모두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연리 1~6%의 낮은 이자로 장기간 예치해 놓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예금으로 시티은행은 92년 12월 한 달 동안에만 1억 원이 넘는 이득을 남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혹이 확대되자 은행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은행감독원은 시티은행에 불법이나 위계의 단서가 잡히면 곧바로 특별검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일윤입니다.

    (정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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