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 고바야시 9단 꺾고 일본 기성 재탈환]
● 앵커: 다음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일본 바둑계에서 활약 중인 조치훈 9단이 일본 최대 타이틀인 기성위를 재탈환했습니다.
8년 전에 타이틀을 넘겨줬던 가히 숙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바로 그 고바야시 9단을 오늘 꺾은 것입니다.
도쿄에서 박영민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 기자: 조치훈 9단은 오늘 일본 후쿠시마시에서 열린 기성전 제 6국에서 고바야시 기성에게 250수만에 6집반을 이겼습니다.
조 9단은 이로써 통상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8년만에 기성의 자리에 다시 올랐습니다.
어제 47수에서 봉수를 한 뒤 오늘 재개된 본국에서 조 9단은 중반전 이후 우상변에 40집이 넘는 큰 집을 지음으로써 반면을 유리하게 이끌었습니다.
조 9단은 특히 제한 시간을 다 쓰고 막판 초읽기에도 몰리기도 했으나 시종일관 침착하게 응수해 나감으로써 반면으로 열두집을 남기는 압승을 거두면서 고바야시 기성의 9년 연속 타이틀 방어를 저지했습니다.
조 9단은 이로써 일본바둑 3대 타이틀 중 고닝방과 기성을 함께 거머지게 됐습니다.
특히 기성타이틀은 지난 86년 조 9단이 대국직전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탄 채 대국에 임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고바야시 9단에게 넘겨줬던 것이어서 오늘 타이틀 재탈환은 통쾌한 서력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뉴스데스크
조치훈 9단, 고바야시 9단 꺾고 일본 기성 재탈환[박영민]
조치훈 9단, 고바야시 9단 꺾고 일본 기성 재탈환[박영민]
입력 1994-03-10 |
수정 199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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