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특파원보고]런던 택시기사 교육[정병운]

[특파원보고]런던 택시기사 교육[정병운]
입력 1994-04-02 | 수정 1994-04-02
재생목록
    [특파원 보고][런던 택시기사 교육]

    ● 앵커: 런던의 택시기사는 젠틀맨으로 소문 나 있습니다.

    복잡한 런던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런던 택시기사는 직업을 잘 바꾸지 않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정병운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런던은 서울만큼이나 복잡한 곳입니다.

    길은 좁고 차량은 많아서 언제나 교통체증으로 짜증나는 런던이지만 택시만큼은 승객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런던의 택시는 다른 곳에 비해 모양새가 둔해 보이고 색상 역시 검은색이어서 무거워 보이지만 외모와는 달리 언제나 빠르며 아무리 어려운 지역도 손쉽게 찾아갑니다.

    보통 영국에서, 특히 런던에서 택시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2년의 교육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모든 택시 운전기사는 운전면허를 가진 21살 이상의 성인 남녀로서 전과 기록이 없어야 하며 건강 상태가 좋아야 하고 남을 속이지 않는다는 정직성을 주위 사람들로부터 우선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 같은 조건을 갖췄을 경우 택시 운전 학교에 입교할 수 있으며 운전 학교에 들어가면 먼저 영어의 L자를 붙인 오토바이를 타고 런던 시내의 지형, 지물과 지리적 상황을 익혀 나갑니다.

    ● 운전 교습생: 매우 힘들다. 17시간이나 공부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런던 곳곳을 익힌다.

    ● 특파원: 오늘 정해준 목표 지점을 교육생들이 어떻게 찾아갔는지, 지름길을 앞에 두고 엉뚱한 길로 가지나 않았는지 훈련 교관은 일일이 체크하고 이를 기록합니다.

    무려 1년 6개월 이상 이 같은 과정을 계속하면서 런던을 익혔기 때문에 런던의 택시 기사들은 런던에 대해서만은 완벽합니다.

    런던의 택시기사들은 이와 함께 부당한 요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만일 승차거부를 했거나 부당한 요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승객이 교통 당국에 고발했을 경우 1차에 한해서는 경고를 받고 이 같은 경고가 3차례 계속되면 면허가 취소됩니다.

    ● 보브 오디(런던 택시협회 부회장): 불편을 겪은 승객이 택시를 신고하면 경찰은 조사 후 면허 취소 조치를 한다.

    ● 특파원: 런던의 택시 기사를 보고 상냥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긍지를 갖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정병운입니다.

    (정병운 특파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