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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전사고 주범은 까치[심상집]

정전사고 주범은 까치[심상집]
입력 1994-04-02 | 수정 199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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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사고 주범은 까치]

    ● 앵커: 한국전력이 까치와 전쟁을 하기 위해 해마다 3만 여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전주 위에 둥지를 트는 까치가 정전 사고의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부산 문화방송의 심상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반가운 손님이나 소식을 상징하는 까치, 해마다 봄이 오면 이 까치와 한국전력간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도시화로 집터를 잃어버린 까치는 산란기를 맞아 전주 위에 둥지를 틀고 이 때문에 정전 사고가 잦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까치둥지로 인한 정전 사고는 부산. 경남에서 올 봄에만 28건, 연간 산업 피해는 수백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인원 3만여 명이 동원돼 까치집 철거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 권영화(한천 양산지점 작업반장): 저희 한국전력에서는 양질의 전기를 공급하고자 까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 직원을 동원하여 현재 까치집 철거 작업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 기자: 까치 퇴치를 위해 애자 보호대와 태양열 바람개비, 접착제 등이 동원되지만 눈치 빠른 까치는 금세 알아차리고 다시 집을 짓습니다.

    한 곳에 서른 번이나 집을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까치는 집을 짓고 사람은 쫓아다니면서 집을 허물어야 하는 이 피곤한 소모전은 까치가 포기를 하든지 한전 측이 특별한 병기를 개발할 때까지는 계속 될 수밖에 없는 전쟁입니다.

    부산에서 MBC뉴스 심상집입니다.

    (심상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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