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정국 공방[김성수]

[춘분 정국 공방]

● 앵커: 네, 그동안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사전 선거운동 시비 그리고 조계종 사태 등으로 계속 야당의 공세와 여당의 수세.

여야 대치 정국은 이제 일단 내일 민주당 이기택 대표의 기자회견을 고비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4월 정국, 정치부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UR 이행계획서 수정 파문에 사전 선거운동 시비까지 겹쳐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한 민자당은 농수산부 장관 교체와 이회창 총리의 대국민 사과로 UR로 인한 위기 국면은 일단 넘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야당과의 물밑 대화를 통해 서서히 정국 정상화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 이한동 총무(민자당): 야당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수 있는 협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데 총력을 경주할 계획입니다.

● 기자: 민자당은 특히 재야의 UR비준반대집회에 야당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자칫 장외투쟁으로 이어질 경우 전국은 급속히 냉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야당 측에 적극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최근 일련의 대여 공세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내일 이기택 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길 예정입니다.

● 이기택 대표(민주당): 개혁이나 말이지, 정부가 추진해 오던 사전 문제 같은 것도 시간을 다투는 문제들인데 이것들이 실종되어 버렸잖아...

● 기자: 민주당은 그러나 정국을 풀어 보려는 정부 여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경일변도의 대여전략을 장기간 끌고 갈 경우 스스로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내심 공세 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같은 여야의 처지에 비추어볼 때 여야 대치 국면은 이번 주를 고비로 대화 국면의 진입으로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성수 입니다.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