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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세계백화점 매장탈법 운영[윤도한]

신세계백화점 매장탈법 운영[윤도한]
입력 1994-04-05 | 수정 199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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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매장탈법 운영]

    ● 앵커: 백화점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내 유명 백화점이 불법으로 매장을 확대한 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이를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의 문제도 있거니와 이런 식의 운영으로 과연 앞으로 들어올 외국 백화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경쟁력 저하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윤도한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영등포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은 정문 입구에 변칙적으로 매장을 설치해 놓고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이같은 불법 매장은 각종 행사를 빙자해 일 년 내내 거의 매일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은 항상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백화점 내부 통로에도 역시 불법으로 간이 판매대를 설치하고 물건을 팝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서자마자 입구에도 간이 판매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상구 주변에도 역시 불법 판매대가 보입니다.

    당연히 판매대 사이의 간격도 어른 두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로 좁아졌습니다.

    손님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이른바 동선에 대한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라도 난다면 아수라장으로 변할 것이 뻔합니다.

    서울 명동 신세계 본점에도 역시 불법 간이 판매대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간이 판매대에서는 대부분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손님에게 받은 돈을 그냥 큰 봉투에 넣고 있습니다.

    영수증은 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 백화점 판매원: (영수증 안 줘요?) 무슨 말이에요?

    (영수증 처리 안 돼요?) 원하시면 드릴게요.

    ● 기자: 물론 금전 등록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거리의 노점상과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판매 사원들의 호객 행위도 이곳을 북새통으로 만드는 데 한 몫 합니다.

    더욱 어이없는 일은 신세계 백화점이 최근 간이 판매대를 무려 천 개나 설치했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관할 당국인 소방서와 서울시청 상공과는 단속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사정 바람이 멈칫 하는 틈을 타 불법을 저지르고 또 이를 묵인하는 사이에 또 다른 대형 안전사고가 우려됩니다.

    유통 시장 개방으로 내후년부터는 외국의 백화점 등이 국내에 진출합니다.

    국내의 유명 백화점이 이 같은 조잡한 상술로 과연 개방화 시대에 외국 유통업체와 어느 정도 경쟁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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