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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 고속증식로 몬쥬 가동시작[박영민]

일본, 고속증식로 몬쥬 가동시작[박영민]
입력 1994-04-05 | 수정 199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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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속증식로 몬쥬 가동시작]

    ● 앵커: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원자력 발전을 하는 일본의 고속 증식로가 오늘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고속 증식로는 연료로 사용한 양보다 많은 플루토늄을 만들어내는 데다가 안정성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핵 무장이라는 차원과 함께 안전 면에서 세계 각국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영민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오늘 오전 10시 1분, 원자로에서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임계 상태에 도달함으로써 일본의 고속증식로 몬쥬의 본격 가동이 시작됐습니다.

    일본의 후쿠이껜 쯔루가 시에 있는 몬쥬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쓰고 있으며 발전과정에서 사용한 양보다 20% 정도 더 많은 플루토늄을 만들어 내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원자력 발전용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235가 고갈돼 가는 상태에서 이 같은 고속 증식로 방식은 연료 확보 측면에서 획기적인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입니다.

    ● 에다 과기청 장관: 에너지 자원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기술을 통해 자원 확보해야만 한다.

    ● 특파원: 그러나 미국 등 선진 각국이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이유로 고속 증식로 개발을 중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독 일본만이 무려 6천억 엔이나 들여가면서 고속 증식로를 개발해 냄으로써 국내외로부터 핵무장 의혹까지 사고 있습니다.

    또 고속 증식로의 열 제어제로 쓰이는 나트륨은 유출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고바야시 연구원(교토대 원자로 실험소): 나트륨은 물과 만나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넓은 지역을 파손시킵니다.

    ● 특파원: 이런 이유로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보호단체와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오늘 몬쥬의 가동 중지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속 증식로가 일본에서 오늘 본격 가동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로 전용 가능한 플루토늄 제조국을 가장 가까운 이웃에 두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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