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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의현 총무원장 즉각 사퇴는 거부[전동건]

서의현 총무원장 즉각 사퇴는 거부[전동건]
입력 1994-04-06 | 수정 199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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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현 총무원장 즉각 사퇴는 거부]

    ● 앵커: 네, 계속해서 조계종 폭력사태 속보입니다.

    역시 관심은 서의현 총무원장이 과연 사퇴를 할 것인지, 또 한다면 언제쯤일지 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서 원장은 오늘 대리인을 통해서 사퇴는 하겠지만 당장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최소한의 모양새는 갖춰야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조계사에 중계차가 나가있습니다.

    전동건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십시오.

    ● 기자: 네, 불교 개혁 세력들은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서 총무원장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총무원 집행부 역시 오늘 오후 5시 4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서 총무원장이 즉각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총무원 집행부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 총무원 교무부장: 총무원장의 대안이 없는 거취 결정은 종단을 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로 간주될 수 있다.

    ● 기자: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끈 뒤 사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오전만 해도 서의현 총무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 동안 잠적했던 서 원장이 오늘 새벽 갑자기 나타나 이 같은 사퇴 의사를 측근들에게 말한 것입니다.

    서 총무원장은 오늘 오전 총무원 청사 안에서 집행부 종무회의를 연 뒤 또다시 사라졌습니다.

    현재 서 총무원장의 사퇴 표명은 즉각적인 사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요구 조건을 내건 사퇴입니다.

    어제 열린 원로회의의 결과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서의현 총무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던 중앙종회 의원 26명이 오늘 낮에 모였습니다.

    이들 중앙종회 의원들은 불교계의 개혁을 천명한 원로회의의 결과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개혁 과정에서 중앙종회의 기존 입지가 약화돼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처럼 불교계에는 총무원 집행부 등 기존의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세력이 많습니다.

    결국 불교 개혁은 순탄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조계사에서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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