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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중심으로 펼쳐졌던 북한의 공작사업 타격[문철호]

마카오 중심으로 펼쳐졌던 북한의 공작사업 타격[문철호]
입력 1994-07-03 | 수정 199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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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오 중심으로 펼쳐졌던 북한의 공작사업 타격]

    ● 앵커: 북한의 달러 위조 사건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카오 당국은 일단 관련자들을 보석으로 석방하면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계속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카오가 북한의 동남 아시아 거점임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마카오에서 문철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앵커: 마카오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양측 주민들의 왕래가 자유롭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북한 공작원들은 주로 마카오를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카오에는 현재 북한 무역 회사 간판을 걸고 있는 곳이 6군데 있으며, 직원은 모두 1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위조 지폐 사건을 총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조광 무역공사 앞입니다.

    다른 아파트들과는 달리 벽면을 완전히 밀폐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위조지폐 사건 이후, 조광무역은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출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조광 무역이 무역 회사 간판만 내걸고 있을 뿐, 실제로는 북한의 공작 거점이라고 밝혔습니다.

    ● 동네주민: 무슨 불법무역을 하기도 하고 국제적인 음모를 꾸미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회사이다.

    ● 기자: 마카오 사법 당국은 지금까지 발견된 위조 지폐만도 모두 61만 달러에 이르고 있어 이번 사건 해결에 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카오 형사 기소 법원은 북한 위조지폐 사건 관련 구속자 6명이 혐의 사실을 일부 시인함에 따라 일단 이들을 보석으로 석방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위조지폐를 제조, 발행한 부분은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원측은 이들 관련자 6명을 보석으로 석방하는 대신 여권을 압수하고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법원측은 이번에 발견된 위조지폐가 진짜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점으로 미루어 북한 내에서 인쇄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마카오 당국은 이번에 구속된 조광무역 대표 박재병이 차관급 외교관 신분이고, 나머지 4명도 관영 여권을 갖고 있어 형사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신 이들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사 진전 상황에 따라 조광 무역의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마카오 거점은 사실상 와해 될 것으로 보여 지난 20년 간, 마카오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북한의 공작 활동도 이제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카오에서 MBC뉴스 문철호입니다.

    (문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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