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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엔고로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 확대[최창영]

엔고로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 확대[최창영]
입력 1994-07-03 | 수정 199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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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고로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 확대]

    ● 앵커: 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고가 우리나라 수출, 수입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되면서 다른 쪽으로는 기계와 부품의 수입가가 올라 대일 무역 적자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발빠르게 이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창영 기자입니다.

    ● 기자: 일본 엔화의 강세는 일본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엔고가 지속될 경우, 우리의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컬러 TV, VCR, 자동차 등의 수출이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 신후식(대우 경제 연구소 실장): 전체적으로 수출이 느는 효과가 수입이 느는 효과보다 더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경상수지 적자 폭이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기계와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엔고는 대일 무역 적자를 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일본에 대한 무역 적자가 5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일본 기계제품 가격의 폭등 속에 일부 기업의 발 빠른 대응은 눈 여겨 볼 대목입니다.

    인천의 한 전자 회로 기판 생산업체, 최근 엔고와 함께 일제 회로 판 압축 장비가 무려 천만 원 이상 오르자 독일 쪽으로 주문을 바꿨습니다.

    운임비가 200만 원이 더 들었지만, 전체 가격은 독일제가 훨씬 낮았습니다.

    ● 정해선(삼화전자 사장): 기종을 검토해 보았을 때, 저희 쪽에서는 더 우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A/S쪽이 좀 문제가 있더라도 저희는 일본이 아닌, 다른 외국 장비를 이번에 구매하게 됐습니다.

    ● 기자: 우리나라 기업이 엔화 강세를 잘 활용한다면, 수출을 늘리고 일본에 난 무역 적자를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 수입을 일본에만 의존하려고만 한다면 대일 적자만 크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제 엔고 현상은 무한 경쟁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험 요소 두 가지를 다 제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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