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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자들, 기자회견에서 김일성 체제에 대해서 비관적 전망[정동영]

귀순자들, 기자회견에서 김일성 체제에 대해서 비관적 전망[정동영]
입력 1994-07-28 | 수정 199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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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순자들, 기자회견에서 김일성 체제에 대해서 비관적 전망]

    ● 앵커: 귀순자들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체제에 대해서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결국 경제난을 풀기 위해 개방을 하느냐,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폐쇄를 유지하느냐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정동영 기자입니다.

    ● 기자: 북한 내에서도 이 상태로 가면 2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 진단에는 강성산 총리도 동의하고 있다고 그의 사위인 강명도씨가 어제 증언했습니다.

    ● 강명도씨(강성산 총리의 사위): 경제 문제를 잘 아는 사람끼리 마주 앉아서 얘기하면, 이 상태로 가면 더 이상 안된다.

    강성산 총리 자체도 이제 이 상태로 가면 힘들다, 이렇게 대화를 했었습니다.

    ● 기자: 빈사 상태의 북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길은, 개방밖에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정무원의 장관들도 생각이 같습니다.

    ● 조명철(전 건설부장의 아들): 제가 장담컨대, 정무원의 모든 부장들은, 이 사회에 경제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바로 개방으로, 이렇게 다 지향되어 있습니다.

    ● 기자: 문제는 개방의 부작용입니다.

    북한 내에서는 개방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급진 개방파의 선두는 50대의 전 부총리 김달현이고, 온건파는 이번에 타격을 입은 총리 강성산 등 60대 관료들입니다.

    김달현은 군수 공장에 전기 30%를 민수용으로 돌리는 과감한 정책을 썼다가 김일성으로부터 견책을 받고 작년 말 좌천된 바 있습니다.

    ● 강명도씨(강성산 총리의 사위): 김달현은 젊은 사람으로서, 경제 문제에 내노라 하는 사람인데, 강성산이 내놓은 방안대로 하지 않고 자기가 자꾸 주장을 한단 말입니다.

    이렇게 돼서 옥신각신 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일이 김달현을 데려다가 놓고, 자꾸 강성산 총리와 말다툼 하지 말라, 싸움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하면서...

    ● 기자: 지금 김정일의 참모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개방을 할 수 밖에 없고, 개방을 하고 나면 체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이율 배반 앞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동영입니다.

    (정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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