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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김포에서 만든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부실고발[고주룡]

[카메라 출동]김포에서 만든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부실고발[고주룡]
입력 1994-07-28 | 수정 199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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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김포에서 만든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부실고발]

    ● 앵커: 카메라 출동, 오늘은 김포에 만든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을 고발하겠습니다.

    당국은 당초, 세계 최고의 위생 처리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장담을 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세계 최고는 그만두고 기본 시설도 작동하지 못하는등 이런 부실이 없습니다.

    더구나 바다로 쓰레기물을 흘려 보낼 경우, 바다를 더럽히는 국제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고주룡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김포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630만 평의 바다를 막아 만든 간척지로,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쓰레기가 모이는 곳입니다.

    오는 2015년까지 25년동안 이곳에 묻힐 쓰레기 양만도 2억 7천 8백 만 톤이나 됩니다.

    준공 당시에 정부는 이곳을 세계에서 제일 가는 위생 처리장으로 만들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까지 관광 코스로 내보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 당시 국무총리 축사: 과학적인 방식으로 위생처리 할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획기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기자: 그러나 쓰레기 매립 2년이 가까운 지금,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 주민 대표: 설계비를 떼어먹었는지, 공사비를 떼어 먹었는지 완벽하게 해야지.

    이게 뭐야, 이게 세계에서 제일 가는 매립지야?

    ● 기자: 주민들이 왜 이토록 거세게 항의하는가?

    이곳은 쓰레기를 매립하고 복토까지 끝낸 곳입니다.

    당연히 쓰레기에서 나오는 물은 지하 오수 관로를 통해서 처리장으로 보내져야 합니다.

    그러나 땅 속으로 스며들어야 할 물들이 계속 위로 솟구치고 있습니다.

    결국 처리장으로 가야 할 더러운 물들이 비만 오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게 됩니다.

    ● 인터뷰: (지금 이 물이 어디로 흘러가는 겁니까?)

    바다로 나가고 있죠.

    (정화처리 안되는 상태에서?)

    예, 그냥 바다로 나가고 있는거죠.

    ● 기자: 왜 이런 침출수 역류 현상이 일어나는가?

    ● 유근배(서울대 교수): 이 지역이 연암 지반이기 때문에, 부등 침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관로가 휘거나 꺾일 수 있습니다.

    또 오물이 관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침출수가 위로 올라옵니다.

    ● 기자: 그나마 침출수 처리장의 처리 상태도 엉망입니다.

    처리장에서 정화 처리된 물입니다.

    이 물은 하천을 통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갑니다.

    서울대학교에 의뢰해 실시한 수질 검사 결과, 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COD가 기준치인 100ppm보다 무려 4배가 넘습니다.

    중금속 또한 수은 1,900배, 납 37배, 카드뮴 18배 등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습니다.

    중금속이 포함된 산업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 속에 몰래 섞여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 생활 쓰레기 침출수만 정화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중금속 처리는 속수무책입니다.

    사태가 이런데도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가 합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조합측에서는 엉뚱한 소리만 합니다.

    ● 담당계장: 어디서 무엇을 가지고 들어오는지, 우리가 서류상으로 확인할 뿐이지, 우리가 가서 손으로 떠오는 것은 아니니까...(그것은 우리가 잘 모르죠.)

    ● 기자: 다음은 지하수 오염문제.

    조합측은 지하수가 오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 감리 담당과장: 현재 상태가 가장 좋아요.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최고로 적어요, 저희 매립지는...

    ● 기자: 그러나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는 현상은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유근배(서울대 교수): 원래 이 지역은 간척지로, 매립장 바닥과 지하수의 차이가 별로 없었습니다.

    쓰레기가 쌓이게 되면 물을 누르고, 또 지면이 올라가기 때문에 지하 수위가 올라가게 됩니다.

    침출수가 처리되지 않으면 올라온 지하수와 섞이게 돼서 결국 지하수가 토양이 오염되게 됩니다.

    또 오염된 물질은, 인접 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기자: 지난 6월, 경기도의 수질검사 결과, 매립장에서 7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안동포 마을은,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공동 우물물이 오염되어 식수로 사용하기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안동포 주민: 벌레도 나오고 이끼도 쏟아지면, 10분 이상 물을 틀어놔야 되요.

    ● 기자: 결국 세계 최대 규모, 최고의 위생 처리 시설을 하겠다던 정부의 야심찬 계획 아래 건설된 김포 쓰레기 매립지는, 열악한 기술과 관리 허술로 시행 착오를 겪는 시험 무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 담당계장: 지금 이것이 완벽한 처리 시설이라고 우리도 말할 수 없고, 앞으로 가면서 이 매립지에서 모든 노하우를 만들어 가지고 다른 매립지로 보내야 할 사항이에요.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고주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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