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매점 폭리]
● 앵커: 무더위로 톡톡히 폭리를 취하면서 무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상혼이 있습니다.
시중에 에어컨을 구하기 힘들어서 그 사정을 알아봤더니, 에어컨을 매점, 매석해 두 배 이상을 받고 파는 찬바람 장사 업자들이 있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요즘 가전 3사 대리점에서는 에어컨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전자 대리점: 물건이 없어요.
● 기자: 그러나 용산 전자에서는 에어컨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두배 이상 오른 가격입니다.
● 용산 전자 상인: 삼성것은 137만 원이 260만 원이다.
● 기자: 바로 중간 상인이 대리점보다 먼저 제품을 빼돌리기 때문입니다.
● 용산 전자 상인: 끗발있고 돈 많고 빽 좋은 사람이 물건 대주는 거죠.
비위 건드리면 안됩니다.
(공장에서 그런 사람에게만 주나요?) 당연하죠!
● 기자: 바로 그 중간 상인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충남전자입니다.
귀하다는 에어컨이 계속 나옵니다.
창고 안입니다.
에어컨이 가득합니다.
● 중간상인: 본사에서 전화가 와요.
(속칭) 대머리가 다 준다.
● 기자: 이들은 지난 3월에 사재기를 해서 7월달 무더위를 틈타 가격을 올렸습니다.
● 중간 상인: (3월에 사서 7월에 방출하나요?)
방류지, 마치(미끼던지고) 낚시 건지듯이 막 땡겨.
● 기자: 올 여름 전국에 출고된 에어컨 8,000개 중에 이들이 매점한 것만 3,000개.
● 중간 상인: 우리집에서 다나가, 딴 사람은 모르지.
● 기자: 당연히 수 억 원의 폭리가 가능합니다.
● 중간 상인: 7월 7일부터 27일까지 20일 장사해서 5,6억 남겼다.
● 기자: 바가지를 뒤집어 쓰는 소비자뿐 아니라, 이들이 손아귀에 쥐고 있는 상인들도 이제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 전자상가 상인: 이런 물건 팔아도 찜찜하다.
자기 하나 살려고 상가 다 죽인다.
● 기자: 아직도 이 중간 상인에게는 100개도 넘는 에어컨이 있습니다.
오늘도 이들은 그토록 온 국민을 애태웠던 무더위가 다시 찾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뉴스데스크
에어컨 매점 폭리[김은혜]
에어컨 매점 폭리[김은혜]
입력 1994-07-28 |
수정 199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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