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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혼수문제, 각 계층에서 빈번히 일어나[이호인]

혼수문제, 각 계층에서 빈번히 일어나[이호인]
입력 1994-07-28 | 수정 199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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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수문제, 각 계층에서 빈번히 일어나]

    ● 앵커: 아파트를 포함해서 1억 7천 만 원 상당의 혼수를 해 온 부인과 장모에게 지참금이 너무 적다며 상습적으로 폭력을 써 온 의사가 어제 구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혼수 문제가 의사, 변호사 등 특정 계층뿐만 아니라, 각 계층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호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얼마 전 김 변호사는 의사와 결혼한 지, 1년 남짓 된 20대 여자의 이혼 상담을 받았습니다.

    ● 김삼화(변호사): 친정집도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한 편은 아니고, 평범한 중산층인데, 살던 집까지 처분해서 줄여가면서 시댁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 지참금으로 1억 원 까지 집 얻는데 필요하다...

    ● 기자: 혼수와 지참금을 충분히 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김삼화(변호사): 또다시 집 사게 돈 가져 와라, 계속 그러면서 시어머니, 남편, 시누이까지 합세해서 구타하고 이런 사건이...

    ● 기자: 결국 이 상담자는 시어머니와 남편, 시누이의 구박에 못 이겨 임신 4개월이었음에도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웃지 못할 이 얘기는 그러나 상담소를 찾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 곽배희(한국 가정 법률 상담소 상담위원): 층이 없어요, 요즘에는.

    그냥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 뿐만 아니라, 너도 나도 다 혼수를 해 오라는거에요.

    나하고 똑같은 조건의 동료들이 다 그렇게 받는데, 나는 왜 그렇게 못받느냐...

    ● 기자: 지나친 혼수와 지참금 문제, 그 문제의 심각성은 이제 이 문제들이 구속과 소송이란 극단적인 형태를 띠고 가정을 벗어나서 사회 병리의 수위에 올라 있다는 사실입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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