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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국경부근, 북한 지폐와 김일성 배지 거래[박영민]

북한과 중국의 국경부근, 북한 지폐와 김일성 배지 거래[박영민]
입력 1994-08-26 | 수정 199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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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중국의 국경부근, 북한 지폐와 김일성 배지 거래]

    ● 앵커: 김일성의 초상화가 담긴 북한 지폐와 김일성 배지 등이 단둥을 비롯한 중국땅, 북한과 중국의 국경 부근에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배지 등을 먹을 것과 맞바꾸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보아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이 밀거래 현장을 일본 텔레비전 관계자가 최근 촬영했는데 MBC도쿄지사가 단독 입수해서 오늘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도쿄 박영민 특파원입니다.

    ● 기자: 압력강을 경계로 북한의 신의주와 맞이하고 있는 중국의 단둥, 바로 이곳 거리 등지에서 김일성 배지와 김일성 초상화가 들어있는 각종 지폐등이 팔리고 있습니다.

    팔고있는 사람들은 북한 출입기회가 잦은 중국의 조선족들입니다.

    ● 조선족: 이 백원짜리는 얼마나 팝니까?)

    이것은 10원, 저것은 15원입니다.

    ● 기자: 북한돈 100원짜리 한 장이 우리 돈 천원에서 천5백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이 돈들을 구겨서 쓰거나 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 인터뷰: 북한에서 이 돈을 쓸때 반드시 김일성 초상이 보이는 쪽으로 해서 돈을 주고 받는다.

    반대로 하면 큰일난다.

    ● 기자: 또 하나 팔리고 있는 물건 중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은 당간부위원인 사각형 김일성 배지입니다.

    ● 인터뷰: 이 배지는 보위부 등에 등록해야 하며 흠집내서도 안되고, 나처럼 파는 것은 더욱 큰일날 것이다.

    ● 기자: 김일성 배지 하나는 일본돈으로 950엔, 우리돈으로 4천5백원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일의 초상이 담긴 생일기념 우표마저 시장에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을 촬영한 사람이 중국 단둥에서 직접 사온 북한의 각종 지폐와 김일성 배지, 그리고 김정일의 우표 등의 실물들입니다.

    이 물건들은 조선족들이 북한에 음식료품 등을 직접 들고 들어가서 판 뒤에 물건대금으로 대신 받아온 것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초상이 담긴 어떤 물건이라도 함부로 다루거나 흠집을 내면 처벌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물건들이 다량 유출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심각한 경제 사정을 반증해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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