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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사라져가고 있는 3대정[송기원]

사라져가고 있는 3대정[송기원]
입력 1994-09-10 | 수정 199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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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가고 있는 3대정]

    ● 앵커: 언제부터인가 3대정, 2대의 끈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를 많이 들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우리의 가족을 해체시키고 있습니다.

    송기원 기자입니다.

    ● 기자: 고희를 넘긴 조영훈 할아버지에게 동갑 노인이 노모를 살해한 사건은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 조영훈(72): 가정에서도 뜻이 안맞고 손자랑도 안맞으니까 그런 일이 생겼는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세상에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기자: 그러나 부모 공경이라는 전래의 미덕은 우리 사회에서 뒷전에 밀려난지 이미 오래입니다.

    ● 송만길(80): 자식들이 손자들에게 이따금씩 돈 줘야 좋다고 그러지, 그거 안주면 좋다고 안한다고.

    ● 기자: 손자들에 대한 엄한 교육도 더 이상 조부모의 몫은 아닙니다.

    ● 이인득(81): 며느리가 듣고, 내 자식도 나무라지 않는데 왜 나무라냐고, 그런 말 하는 사람도 있다고.

    ● 기자: 어떤 때가 좋아?

    ● 국교 1년생: 할머니가 하지 말라는 거 안하는 거요.

    ● 기자: 젊은 세대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신경 쓰는 것이 싫고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이유로 부모 모시는 것을 꺼려합니다.

    ● 30대 주부: 때마다 찬 같은 거 신경 써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정신적인 압박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 기자: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 노인들은 이처럼 가정에서조차 권위를 상실한 채 짐스러운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때문에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찾아 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황금 만능과 핵가족이라는 잘못된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우리네 전통적인 가정은 지금 해체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 윤언년(81): 시대를 원망하지 누구를 원망하랴,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MBC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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