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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끈끈한 가족의 정, 소년가장 김종선 이야기[김동욱]

끈끈한 가족의 정, 소년가장 김종선 이야기[김동욱]
입력 1994-09-10 | 수정 199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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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끈한 가족의 정, 소년가장 김종선 이야기]

    ● 앵커: 끈끈한 가족의 정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부모는 집을 나갔고,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14살 김종선군.

    김군은 사고로 누워있습니다.

    연로한 할머니 걱정을 하면서.

    김동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소년 가장 김종선군은 지난달 14일 도로공사장에서 일하다 차에 치어 크게 다쳤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교도 그만 두고 시작한 일에 자칫 목숨을 빼앗길 뻔 했습니다.

    ● 김종선군 할머니: 생목숨 죽으면 불쌍해서 어떻게 사나.

    왜 늙은이가 죽지 않고 저런 꼴을 보나.

    ● 기자: 곧 쓰러질 듯한 낡은 집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종선이 가족.

    하지만 이들에게는 정부의 어떠한 생계보조도 없습니다.

    약 10년 전 가출한 부모님이 호적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생활의 모든 책임은 종성군의 몫이었습니다.

    ● 강신원(동네 주민): 생활 유지가 안되다보니까 공사현장에 나와서 돈을 좀 더 벌기 위해서 일을 하다가 그 현장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

    ● 기자: 병상에 누운 종성군에겐 이젠 또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 김종선(14살): 동생이 이제, 제가 있을 때보다 많이 돌아다니고요.

    공부를 안하는 것 같아요.

    애가 좀 기죽은 것 같고요.

    ● 기자: 하지만 무엇보다도 연로하신 할머니가 자기 형제들을 돌보게 된 것에 더욱 가슴 아파 합니다.

    ● 김종선(14살): 조카들 다 나가고 이제 다 나가니까 우리가 와서 또 우리 기르시고...

    할머니야 뭐 애만 기르시다가 돌아가시겠죠.

    고생만 하시다가...

    MBC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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