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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시민들, "세금 낼 맛 안난다"고[조상휘]

시민들, \"세금 낼 맛 안난다\"고[조상휘]
입력 1994-09-17 | 수정 199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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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 "세금 낼 맛 안난다"고]

    ● 앵커: 자신이 낸 세금이 국고로 들어가지 않고 부패 공무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사실을 본 납세자들은 선뜻 세금을 내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한산한 인천의 납세 창구를 조상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추석 연휴 바로 전날인 오늘 인천시내 시장과 거리는 추석 장을 보러 나온 인파로 붐볐습니다.

    반면에 예년 같으면 20일까지로 돼있는 공과금 납부 기한 때문에 나흘 간의 연휴로 인한 각종 세금 체납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어야 했지만, 오늘 시청과 구청, 은행의 납세 창구는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인천 북구청의 경우 등록세와 취득세 등이 하루 3억여원 정도 징수됐으나 사건이 난 이후부터는 그 액수가 20%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인천시 북구청 직원들의 세금 횡령 사건은 선량한 국민들로 하여금 때맞춰 꼬박꼬박 세금을 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을 품게 하고 있습니다.

    ● 시민: 뼈빠지게 일하는 사람들은 뼈빠지게 일하고, 그런 사람들은 나름대로 또 뒤로 빼고...

    ● 시민: 지금 얼마나 힘들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일반 공무원들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 시민: 없는 사람은 죽도록 돈을 내고...

    ● 기자: 자신들이 낸 세금이 일부 비리 공무원들의 검은 배를 채우는 데 쓰였다는 사실은 이제 놀라움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맑고 투명한 세무 행정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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