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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국땅 추석맞이[성경섭]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국땅 추석맞이[성경섭]
입력 1994-09-17 | 수정 199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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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국땅 추석맞이]

    ● 앵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고향은 가고 싶은 곳입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른바 3D 업종에 주로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추석맞이 표정.

    성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22살의 베트남 처녀 기술연수생 지앙티 홍양.

    기술을 배우고 목돈도 마련하기 전에는 고향 생각을 하지 않겠다던 결심이 요 며칠 새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툴기만 했던 공장일도 손에 익을 때가 됐지만 무엇보다 말이 통하지 않는 타국 생활이 요즘 들어 부쩍 마음을 심란하게 합니다.

    ● 공장 기숙사 사감: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베트남 엄마 생각나서 울었다고 그랬지.

    많이 울었어?

    ● 기자: 기숙사 사감 아주머니는 며칠 전 고향 생각을 하며 울었던 일을 자꾸만 놀려대지만, 지앙양은 그 속에 위로의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추석을 맞는다며 오랜만에 푸짐한 특별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어젯밤만 해도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던 막내동인 연수생 팅이도 엄마라 부르며 따르는 사감 아주머니 덕분에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오늘은 한국인 동료 여직원들이 모두 고향을 찾아 떠나고 연수생들만의 차지가 된 기숙사에 고향 얘기로 꽃이 피었습니다.

    지앙양도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고향집에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성경섭입니다.

    (성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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