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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탈출한 북송 재일교포 2세, 진광호 가족 상봉[윤능호]

북한에서 탈출한 북송 재일교포 2세, 진광호 가족 상봉[윤능호]
입력 1994-09-17 | 수정 199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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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 탈출한 북송 재일교포 2세, 진광호 가족 상봉]

    ● 앵커: 북한에서 탈출한 북송 재일교포 2세 진광호씨가 오늘 일본에 살고 있는 할머니와 큰아버지를 눈물 속에 상봉했습니다.

    추석을 사흘 앞둔 오늘의 핏줄 상봉 모습, 사회부 윤능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북송 재일교포의 아들로 북한에서 태어난 26살 진광호씨에게 북한은 너무도 서러운 땅이었습니다.

    33년 전 북송선을 탄 아버지에 대한 북한의 환대는 잠시 뿐, 떠날 때 가지고 간 돈과 재산이 떨어지자 이내 냉대와 차별로 변했고, 이 때문에 어머니와도 헤어진 아버지는 끝내 정신병으로 숨졌습니다.

    성분 나쁜 북송 교포 2세인 진씨는 대학에 갈 수도, 좋은 직장을 얻을 수도 없었습니다.

    ● 진광호(북송 재일교포 2세, 26): 친구들도 사귀지 못합니다.

    따돌림 받고...

    그리고 직장에서도 토대가 나쁘다느니, 일본에 건너가서 잘 살았다느니, 쪽바리라 그러면서 우리 보고 갖은 수모를 줍니다.

    ● 기자: 고교 졸업 후 군부대 운전수 등을 전전하던 진씨는 지난 92년 당 간부 자녀들과 한 차례 외국 비디오를 봤다는 이유로 6개월 동안 구류 생활을 해야 했고, 최근에는 골동품 밀매 혐의까지 받게 됐습니다.

    견디다 못한 진씨는 지난 2월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한 뒤 4개월만에 중국 조선족들의 도움으로 귀순에 성공했습니다.

    ● 진성양(큰아버지): 여기서 대학교 가고 싶다면 대학교 보낼 거고, 장사를 하고 싶다면 그 원조는 제가 다 해줄 각오를 가지고 왔습니다.

    ● 기자: 추석을 사흘 앞두고 일본 아사히 TV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오늘 이들의 만남은 가족을 다시 찾은 기쁨만큼이나 분단의 아픔이 짙게 밀려오는 설움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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